어른이 되어서도 장난감을 놓지 못하는 무의식적 이유 - 신화를 삼킨 장난감 인문학
박규상 지음 / 팜파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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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사람들이 장난감을 좋아하고, 집착하는 마음을 욕망이라고 표현했어요. 즐거움의 욕망, 짜릿함의 욕망, 그리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전능감의 욕망.  우리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이 욕망들이 장난감으로 표출된다는 거죠~

여러분은 어떤 장난감을 좋아하시나요?
곰인형? 레고? 소꿉장난? 피규어 수집?뱀주사위놀이(는 처음들어보네요;)? 그것도 아님 불장난?!

손으로 조물조물 만드는걸 아직도 좋아해서 퀼트, 십자수, 뜨게질에 아이 낳곤 시간아낀다고 미싱까지하는 저를 이 책 속 신화들과 엮어서 생각해 본다면 창조물을 만들어내길 좋아하는 신코스프레여인 정도되는걸까요. ㅎㅎㅎ

저자는 욕망이라고 표현했지만 제 손끝에서 만들어내는 이 어설프고 가녀린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신에 다가가고 싶은 간절함, 신을 닮아가고 싶은 염원 정도의 수준이 맞지 않나 싶네요.


덴마크어로 '레그 고트' 즉 '잘 논다'라는 뜻을 지닌
레고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한 세트 정도는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나 싶어요.
 퍼즐은 피스를 정해진 자리에 꽂는, 컨베이어 벨트에 붙여서 자동차 부품을 조립하는 노동자와 같은 역할을 하게 만든다면, 레고 조립은 동일한 요소인 블록을 자기 마음대로 연결해서 자기 머릿 속에 있는 자신만의 창조물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레고의 최고 매력은 바로 무한 조립!"

 

저도 아이에게 레고를 몇 상자 사줬는데요. 완성품이 헬리곱터인걸 빼면, 나머진 모두 피스조각들이에요. 피스조각 300개인가.. 샀는데 적은거 같아서 더 큰걸로 하나 더 샀던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둘째 때문에 토들러만 갖고 놀고 있어서 기억이 정확하지 않네요.)

단품으로 나오는 걸 사지 않고 피스 100개 200개짜리를 산 이유는 창의성을 기르는데 더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산거였어요~
요거 한 상자 풀어두면 집도 만들고, 가게도 만들고, 우주선도 만들고;; 우리만의 세상이 만들어지는게 참 재미있더라구요~

 

"만들고 부수기를 무한 반복할 수 있는 레고는 '창조적 파괴'를 위해 존재하는 장난감입니다."

만일 아이들이 자신이 만든 레고를 고이 간직하려고만 한다면, 레고는 진정한 의미에서 창의력을 기르는 장난감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전의 자신, 이전의 자신이 만든 물건, 이전의 자신이 한 생각에 머물러 있는 인간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며 창의성도 퇴보하죠. 저자는 이를 통해 노아의 홍수, 인도의 힌두 신화, 북유럽 신화, 마야 등... 신화 이야기가 홍수처럼 끊임없이 쏟아 집니다.

처음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장난감과 신화를 엮어 놓은 인문학이 매우 독특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어요.
부제목은 장난감 인문학이 신화를 삼켰다고 되어있지만, 신화 이야기가 너무 많은 탓에 자꾸만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기분이 많이 들었어요. 장난감이 주가 아니라 그냥 신화 인문학같은 느낌에 재미와 친근감을 위해 장난감이 준조연으로 껴있는 기분이랄까요. 거기다 읽다 말고 이야기가 마무리가 되지 않고 뚝- 끊기듯 끝나 버려 다 읽었는데 다 읽은 것 같지 않은.... 어정쩡한 느낌이 너무 이상하네요. 제가 책을 잘못 읽은건지... 다른 분들 서평을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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