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그림을 보면 마음이 보여요 - 직접 그려보고, 읽어보고, 감상하며 치유하는 그림 심리 테라피
이윤희 지음 / 팜파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퇴원하고 몇일만에 아픈 둘째가 재입원하면서 아픈 둘째 아이도 걱정이었지만, 첫째 아이가 마음에 걸렸어요.

엄마가 없다는게 아이에게 심적으로 얼마나 부담이 될지,, 불안하고 불편한 마음이 겉으로 가시처럼 돋아나진 않을지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아직까진 동생이 아파서 예전처럼 놀지 못하는게 아쉬운 영락없는 다섯살 남자아이인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래도 혹여 마음 한켠에 상처가 남아 있을까,, 조심하게 되다가도 둘째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라 다 보듬어 주진 못하고 있어서 미안한 마음이 크네요. 내 마음이 이리 좁았나.. 싶어요.

 

 

 

이 책을 집어든 이윤 단순해요,


"우리가족 안녕한가?"


남들은 평생에 걸쳐 앓을까 말까한 병들이.. 한 달 새 폭풍처럼 휘몰아치고 갔으니 어쩌면 안녕한게 이상한걸지도 모르지요.

둘째도 돌봐야 하지만 난 엄마니까. 우리 가족 모두 소중하니까. 란 생각으로 피곤을 무릅쓰고 오랫만에 책을 집어 들었어요.



그림으로 심리상담 할 때 가장 신경쓰였던건 "내가 이렇게 그리면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이렇게 색칠하면 날 어떻게 해석할까?"였어요. 누군가가 내 마음 속을 엑스레이로 꿰뚫어 볼까봐 얼마나 노심초사 불안하던지..

이런 제게 저자는 "그럼 어때요?! 우산없이 비를 맞고 있었다면 이제 우산을 쓰면 되는거에요."라며 담담하게 위로해 줍니다.
"그림을 이렇게 그렸으니 당신은 괜찮치 않다, 문제있다"가 아니란 거에요.

지금 현재 자신의 마음 상태를 마주할 수 있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나요? 내 마음을, 내 상처를, 내 아픈 과거를 굳이 스스로 들춰내서 꿰뚫어본다는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을거에요.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저도 그랬고, 사실 그림을 통해 심리를 분석해보고 싶은 마음에 책을 집어든 거였는데 저자는 이런거 저런거 재지 말고 차분한 말로 다독이며 용기를 주더라구요. 물론, 그림에 대한 해석도 있어요.(한번쯤 상담받고 싶다 느꼈달까요..ㅎ)

무엇보다 그림이 내 '모든' 걸 말하는게 아니라 '지금'의 마음 상태를 보여준다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며 솔직하게 그릴 수 있었어요. (책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페이지들이 있는데 전 따로 종이에 그려봤어요.)


 

책을 읽다 지금 딱 제 마음같은 작품을 하나 만나게 되었어요.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

       


이 그림이 여러분에겐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제 그림을 공개한 것도 아닌데, 여러분에겐 제 마음이 어떻게 해석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네요. 

언젠간 이 그림이 와닿을 때가 있었구나.. 추억하며 웃을 날이 오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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