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까지 세면 엄마가 올까? 마음별 그림책 2
마루야마 아야코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나는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열까지 세면 엄마가 올까?"
제목만 읽어도 슬프지 않나요?
전 제목을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 해졌습니다.
아이가 택배가 오자마자 뜯어보고는 자기책이라며 좋다고 방방 뛰며 읽어달라 그래서 받자마자 읽어봤어요.
첫 장을 열자 종이접기가 나옵니다. 응? 종이접기는 왜 있을까?...

 

 아이랑 옆에 두고 책을 펼쳐 봅니다.

 ㅜ.ㅜ.... 첫장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이가 생각이 많은 눈빛으로 엄마와 동생을 바라봅니다. 아이는 혼자 앉아 책을 읽다. 엄마와 동생의 웃음소리에 뒤를 돌아봅니다.
엄마에겐 기저귀를 갈아주는 당연한 일이, 언니에겐 동생이 엄마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 보이는걸까요.

 둘째가 6개월이 되가는 지금은 많이 괜찮아 졌지만,
처음 집에와서는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정신력으로 버텼는지 졸리거나, 몸이 힘들진 않았지만
조리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몸조리하길 택한 저로썬 아이가 등원한 낮에 최대한 쉬고 아이가 오면 놀아주려 했지만, 둘째가 밤마다 배앓이를 하다 자는 통에 밤만되면 아길 한두시간씩 안고 달래야 해서 신경이 날카로워져있었죠...

큰애가 눈치를 보며 살금살금 노는 모습에 몇날 몇일을 울었는지 몰라요... 지금도 정말 눈앞에 선하네요..

 

엄마의 오해로 화가난 별이는 과감하게도 집을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옷도 입고, 양말도 신고, 추우니 모자에, 장갑까지 챙깁니다.
그리곤 가방에 필요한 물건들까지!! 야무지게 챙깁니다. 

 딸들은 이리도 야무진가봅니다. ㅎ

그리곤 엄마에게 편지를 써 잘 보이는 곳에 붙입니다.

그리고 !!!!! 정말 집을 나갑니다!!!!!
"엄마 나 집 나간다!!!!!!!!!!!!!!"

엄마는 여전히 오지 않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세고 또 세도 엄마는 오지 않았습니다.

 

베란다창으로 엄마가 오나 삐죽 고개를 내밀어 봤지만 엄마는 주방에서 저녁준비로 한창 바쁩니다.

 

 옆집엔 외동인가봅니다 ㅜ.ㅜ
그 모습을 부럽게 바라보는 별이.... 별인 집으로 돌아갔을까요?

둘째를 낳고 나니 정말..... 하나일 때와는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둘째가 아직 애기인지라 그냥 보기만 해도 예쁘지만 절대 첫째가 있을 땐 웃으며 보지 않으려 노력해요,
웃으면 꼭 첫째도 같이 바라보며 웃고 이야기 합니다. 
기저귀하나 갈때, 수유할 때에도 첫째에게 열번 스무번 설명해줍니다. 애기는 혼자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어서 불쌍하다고.. 돌봐줘야한다고... 기저귀, 손수건, 내복 챙기기는 당연히 첫째몫이구요~ 형이 기저귀줘서, 옷 줘서 좋아한다고 통역도 수시로 ㅎ 정말 몸만큼 입이 쉴 틈이 없어지더라구요..
이렇게 해도 첫째가 마음에 틈이 생기는거 같아 부쩍 신경이 쓰여요.
미안해하면 안된다는데-
외동들 편히 키우는거 보면 괜히.. 그렇네요.... 그죠?...
셋은 어찌들 키우는지... 돈도 돈이지만, 사랑이 부족한 애미인것 같아 . 오늘도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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