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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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고른 28편의 고전 문학들은 모두 고전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전들이다. 얼마나 유명한 고전들인지 대부분 읽어보았거나 내용을 훤히 알고 있어 읽었단 착각이 들 정도의 책들이었다. 익숙한 내용이라 다 알고 있었다 생각했는데 다시 읽으니 새로웠고 잊혀진 기억이 다시 살아났다.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 덕분에 내 몸에 새겨진 독서의 결을 하나씩 다듬고 들여다 볼 수 있어 특별했고, 이렇게 되새김질할 시간이 주어져 행복했다. 





기적이란 밖에서 무엇인가 변하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무엇인가가 변하길 기대하는 것이다. 

마치 생텍쥐페리가 이집트 사막에 불시착해 갈증으로 죽어갈 무렵, 동료 프레보가 파편들 속에서 기적적으로 남아 있던 오렌지 하나를 나눠 먹으며 감격했던 것처럼 … 

기적이란 사소한 오렌지 반쪽에서도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을 때 찾아온다.

P.144



《노인과 바다》의 산티아고는 청새치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갔지만 84일동안 고기를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패배자로 희망도 기쁨도 없었지만 그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정어리 미끼를 싣고 홀로 바다로 나간다. 


며칠간의 사투 끝에 자신의 조각 때 보다 더 큰 청색 지를 잡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상어 떼의 공격을 받아 살점을 모두 빼앗긴다.


"그놈들한테 내가 졌어. 마놀린. 놈들한테 내가 완전히 지고 만 거야." 노인이 말했다.

"할아버지가 고기한테 지신 게 아니에요. 고기한테 지신 게 아니라고요."

"그렇지, 정말 그래. 내가 진 건 그 뒤였어 "

P.134





온전한 청새치를 가지고 육지로 돌아왔다면 무척 자랑스러웠겠지만 상어떼는 노인이 어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의 열정(=정신)은 젊은 시절만큼 용맹했지만 상어떼의 습격에 목숨을 잃지 않은게 천만 다행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의 허무함은 채워지지 않았다.


우리도 노인처럼 과거에, 실패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가슴앓이 하는 경우가 많다. 후회를 지나치게 깊게 하면 인생 전체를 부정하는 허무주의에 빠지고 만다. 그럴 땐 노인과 바다를 읽고 《갈매기의 꿈》 속의 주인공 갈매기 조나단처럼 생각해보자. 


그럼 우리도 자고 일어났을 때, 소년이 가져다 준 커피와 음식 그리고 그보다 따뜻한 (자신을 걱정했던 이웃)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눈앞에 보이는 물질적인 것들에만 매달리지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꿈과 이상을 향해 더 높이 비행하며 살아가자. 눈앞에 이익만 추구하며 아웅다웅 살지 말고, 가장 높은 경지로 날아가 고결한 존재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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