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 - 사람의 속마음을 거울처럼 들여다본다
왕리 지음, 김정자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어려서부터 타인의 마음을 살핍니다. 젤리를 먹기 위해 부모의 마음을 (혹은 눈치) 살피고, 친구의 장난감을 내가 갖고 놀기 위해 친구를 구슬리기도 합니다. 청소년즈음 되면 언제 용돈을 달라 말해야 아빠 지갑이 열릴지 계산이 빠삭하고, 결혼 후엔 가족이 밖에서 안좋은 일이 있었는지 문 닫고 들어오는 소리만 들어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눈치게임...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 어떤 음식을 내어주어야 마음이 녹을까.)



그러고보면 우리가 심리학에 관심을 갖는게 일종의 생존본능이 아닐까 싶어요. 상대의 마음을 알아야 관계가 오래 건강하게 유지되니까요. 나의 안위를 위해, 서로의 평안을 위한 공생본능이랄까요.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실전 심리학>은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일상 속에 숨어있는 심리학을 캐치해냅니다. 앉은 자세로 다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는 찰나, 타인의 도움을 받기 위해 자세를 낮추는 나, 타인에게 호감을 느끼는 중요한 순간, 몸이 유독 더 고되고 아픈 날도 놓치지 않고 주목합니다.



한 심리학 실험에서 "긍정적인 심리 상태는 진통제 효과를 두 배로 올려주지만, 부정적인 심리 상태는 진통제 효과를 크게 떨어뜨린다는 사실이 입증"(p.170)되었다고 해요. 암환자들에게 웃음치료나 심리상담이 꼭 필요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겠지요.


책은 이런 심리학 실험과 이론으로 끝내지 않아요. +α


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 양손을 문지르기, 욕하기(욕을 안하던 사람이 하면 주의력이 분산되어 통증을 줄여줍니다.), 명상 뿐만 아니라 키스나 돈을 세는 것,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는 것으로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우정이 통증 수치를 진짜로 줄여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격리되어 치료를 받는다면? 코로나로 오랫동안 요양원 면회가 금지됐는데 어르신들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지, 회복을 얼마나 더디게 하고 삶의 의욕을 꺾어 놓을지...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아이가 선천성 면역결핍이 의심되던 시기가 있었어요. 면역 수치가 아예 잡히지 않아서 입원하면 무조건 격리실, 1인실에 가야 했어요. 중환자실도 가봐서 1인실은 양반이긴 했지만 (보호자 침대가 있고 밤에 불은 끌 수 있거든요..) 문을 사이에 두고 첫째를 만나는데 얼마나 슬프던지요. 고립감이 엄청 컸어요. 둘째가 어려 그런걸 몰랐던게 차라리 다행이다 싶을만큼요.


그 당시 몇 달의 병원 생활 중 아이와 제가 떨어져있는 시간은 제가 샤워하러 갈 때였어요. 십 분이지만 마음껏 울고 우울함을 씻어 내고 다시 웃으며 아이에게 갈 수 있었어요. 이게 실제 심리학적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몸을 씻으면 죄책감이 줄어들고, 손을 씻으면 후회하는 마음도 씻어낼 수 있다고 해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갈등이나 후회가 계속될 때, 손씻기가 내 선택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준다니 기억했다 그런 순간이 올 때 꼭 손을 씻어봐야겠어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