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대신 말
도원영 외 지음 / 마리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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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님이 학생들을 가르칠 때, (글 쓸 때) "짜증 난다."라는 말을 금지했다고 해요. ‘짜증 난다’는 말 대신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라고 그렇게 하셨다죠.

그 당시 아이가 “짜증 나!”란 말을 부쩍 자주 하던 시기여서 이 말을 듣고 뇌가 번뜩였어요. “이거다!” 짜증 난다는 말 대신 뭐가 기분 나쁜지, 무엇을 원하는지 말할 수 있게 가르쳐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이 쓰는 욕도 비슷합니다. 욕 한 마디로 모든 상황을 퉁치고 말아요.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결코 삶을 윤택하게 하지 못해요.




<욕 대신 말>은 십 대들을 위한 책입니다.

1부는 나는 왜 욕을 하는지, 나에게 욕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아보고,

2부는 욕을 듣는 사람의 심정이 어떤지 친구의 입장에서 마음을 엿봅니다.

3부는 욕 대신 쓸 수 있는 멋진 언어를 알아보고,

마지막 부록에는 욕과 비속어의 뜻과 유래가 담겨있습니다.

(p.6)




가장 먼저는 욕을 얼마나 쓰는지 자가 진단을 통해 체크해 볼 수 있어요. 내가 얼마나 욕을 하는지, 어떤 욕을 하는지, 어느 상황에서 욕이 튀어나오는지를 알아보고,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하나씩 살펴봅니다.




욕을 하다 보면 힘이 세진 기분이 들기도 하고, 친구들이 나한테 함부로 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도 들어. 그래서 내가 더 멋지고 강한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지.

p.55









욕을 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쎄 보이고 싶어서, 친구들이 쓰니까, 화가 나서,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서 등... 예전에 한 선수의 경기 장면을 방송하면서 ㅆㅂ이란 욕을 '식빵'으로 재치 있게 표현하고 넘어갔는데 이게 유행어가 되어 아이들이 욕을 더 친숙하고 편하게 쓰도록 만들었어요. 요즘 아이들이 미디어를 일찍 접하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왜 욕을 하면 안 될까요? "

욕을 한 까닭은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 혹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였을 거예요. 그런데 욕으로는 나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없어요. 의심이나 오해를 사는 일이 생길 수도 있구요.

정확한 말 대신 욕을 자주 쓰면 말을 하는 게 점점 서툴러져요. 우린 말을 아주 유창하게 하진 못해도 내가 원하는 것, 바라는 바를 정확히 말할 수 있어야 해요.

욕은 상대의 화를 폭발시키는 폭탄이 되기도 해요. 농담이었고 친구도 웃었다고요? 그건 친구가 여러분을 보고 웃은 거지 욕을 듣고 기뻐서 웃은 게 아니에요. 불편함들이 마음속에 쌓이고 쌓이면 결국 우정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어요.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말의 시작을 '너는~'으로 하지 않고 '나는', '나'로 시작하는 거예요. ('나'를 중심에 놓고 말하는 '나-전달법' p.109) 또 욕 대신 다른 단어를 무얼 쓸 수 있을지 채워보며 욕 없는 말을 연습해 볼 수 있어요. 설교(?)만 있는 게 아니라 욕을 줄여나갈 방법도 알려줘서 아이가 직접 읽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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