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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11월
평점 :
함께 있으면 마음을 터놓게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친구와 만나고 오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건 물론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이 들어요. 반대로 만나고나면 기가 빨려 집에 오자마자 뻗게 되는 만남도 있습니다. 전 특히 대화가 힘들면 그래요. 말이 통하지 않으면 깊은 관계는 고사하고 다음 만남도 피하고 싶어집니다. 건강한 관계의 토대는 대화라고 생각해요.

상대가 “나 향수 바꿨어~”라고 말한다면, 그건 같이 좋은 향을 맡으며 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네 취향도 듣고 싶고, 내가 왜 향수를 바꿨는지 이야기하고 싶은거죠.
”네 핸드크림도 이거랑 비슷한 향이지?“, “넌 이런 플로럴향이랑 참 잘어울리더라.” 이렇게 대화를 이어가야해요. 물건에서 사람으로 초점을 자연스레 옮겨 상대를 중심에 둔 대화를 해야 해요. 평소 상대에 대해 알고 있던 것들을 이용해 대화를 이어나가는게 이 책이 말하는 대화법이에요.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말> 커뮤니케이션의 키포인트는 '상대를 먼저 생각하기‘, ’상대방을 대화의 중심에 두고 이야기하고 질문하기',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입니다. 소소한 대화로 친밀도를 높이는 게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에요.
전 수다를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영양가없어 보이는? 쓸모없는 대화를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 대화가 주는 유익도 있단걸 알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어요. 무뚝뚝한 성격이라 관심이 있어도 잘 표현할 줄 몰라 오해를 사기도 했구요. 이 책을 십대에 만났다면 한결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소한 행동을 특별하게 인정해주어 친밀감을 높이고, 상대의 센스있는 감각을 칭찬해주고, 상대의 “이름”을 기억했다 불러줄 때 한결 더 마음이 열리는 팁들은 살면서 경험으로 하나씩 배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보통은 이런 경험을 해도 ‘좋은 느낌’으로 스쳐지나가고 말지, ‘삶의 교훈’으로 새기진 않아요. 그래서 책을 통해 한번 더 복기시키는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물론 (저처럼) 오해를 사거나 하는 일을 줄일 수 있어 좋기도 하고요.

마음이 풍요로워지면 더 이상 당신이 주인공이 아니어도, 상 대방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