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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평점 :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은
욕심은 없지만
어느 정도 자기만의 철학이 있고,
정교하고, 섬세하고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p.66

제가 추구하는 삶은 “나만의 철학”이 있는 것입니다. 딱 이 책이 말하는 어느 정도 수준의 철학을 희망해요. 너무 거창한건 부담스럽고, 너무 가벼우면 요란한 빈 수레같을까 그저 제가 지나온 자리가 티없이 깨끗했으면 좋겠어요.
내 주관, 사상, 생각, 의견, 색채, 인문학이 모여 철학이 되기까지 그 여정의 첫 걸음은 나와 친해지는 것입니다. 혼자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서툰 발걸음에 조바심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나 가까워져야합니다.
전 사십이 되고서야 젊은 시절의 욕심이 내려지고 나는 나다 자신있게 외칠 수 있는 사람이 된거 같아요. 과거엔 늘 나의 부족함만 보였는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습니다. (늘 격려해주는 가족과 이웃님들 덕분!)
우리 인생에 주어진 과제는 ‘나’를 키우고 돌보는 것입니다. 일에 치여, 다른 사람에 빠져 종종 잊기도 하지만 우리 삶은 궁극적으로 스스로를 키우는 과정입니다. 육아 育兒 아닌 육아 育我.
나, 잘 키우고 계신가요?

얼마전 한 인터뷰에서 서정희씨가 삶의 고난이 자신에게 유익이 되어주었다고 말하는 걸 보았습니다. 모진 결혼 생활 속에서도 아이 둘을 키워 행복했다 말하는 걸 보면서 한줄기 희망을 놓지 않은 인내의 내공이 느껴졌어요. 그녀의 삶이 묵직한 울림으로 와 닿았습니다. 상처가 아물고 나면 살성이 더 강해지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1%뿐이더라도 그쪽을 바라보면
그만큼 밝아진다.
p.20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는 중국의 자회독서회(600만 명이 넘는 회원이 독서토론하며 소통하는 모임) 회원이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 '원하는 삶의 모습'을 주제로 쓴 글을 모은 책입니다. 자기 삶을 격려하는 동시에 다른 이들의 삶도 위로하고 응원합니다.
우리 모두는 모습도 역할도 각기 다르지만 자기 자리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하는 같은 목표를 가진 공동체입니다. 자기 위치에서 그저 어제, 지난주, 작년과 같은 일을 하지만, 전 이게 직장에서 혹은 블로그를 통해 인생의 항로가 비슷한 사람이 모여 여정을 공유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나도 열심히 사니까 여러분도 열심히 사세요~’ 뭐 이런 평범한 출근이 위로가 되고 공감이 가고 힘이 난달까요. :)
내가 꿈꾸는 “나의 철학”은 혼자의 노력으로 완성될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많이 읽고, 명사의 강연을 많이 듣고, 끊임없이 사고해야만 얻어지는게 아니라 문 밖으로 나갔을 때,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을 때, 서로 관계가 연결되어 있을 때 비로소 빛을 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빛을 내려면 오늘도 발전기를 열심히 돌려야겠지요? 모두 즐거운 출근길, 월요일 힘차게 출발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