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레벨 - 상위 1% 투자자로 진화하기 위한 필수 스텝
스티븐 클래펌 지음, 안진환 옮김, 이현열 감수 / 알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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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레벨>은 주식 투자 중급자의 성장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밖으로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 정보를 얻고, 혼자만의 시간엔 책과 뉴스를 읽으며 세상 돌아가는 지식을 쌓아 둔다. 폭 넓게 쌓아 둔 지식 덕분에 저자는 어려운 분야의 정보도 빠른 시간안에 소화시킨다. 저자는 혜안이 밝은 사람이라 기업 전망을 내다보고 예측하고 투자하는데 유리하다. 



저자 스티븐 클래펌은 회사에 채무가 있다면 회계사로 변신해 평균 이자율을 두드려본다(윈도 드레싱:분식 회계가 여기서 생길 수 있다). 그는 현금 흐름과 대차대조표를 너머 장부조작을 찾아내고 가치 평가도 조목조목 따져본다. (책에 이 모든 걸 알려주는 설명과 방법이 나와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 가지 기법은 보고된 성과나 추세를 왜곡할 수 있는 특이한 회계연도 마감일이나 1년 53주 연도 또는 그와 유사한 유형을 이용하는 회사를 확인하는 것이다. ... 슈퍼마켓 기업들은 대차대조표에서 보다 유리한 현금 포지션을 보여주기 위해 테스코의 2월 23일, 세인즈버리의 3월 19일 처럼 특이한 회계연도 마감일을 선택한다. (이런 방법을 쓰면 매입처 지불 기한이 늘어난다.)"(p.210)


2019년 말에 파산한 여행사 토머스쿡은 회계연도 마감일을 9월 말로 정했다. 정상적인 분기말로 보이지만 여름 성수기 이후이면서 공급 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기 전으로 현금을 보유하기 매우 유리한 시점이었다. 

마찬가지로 "부활절 시기는 엄청난 수요 폭발로 항공사에 중요한 시기"이다. 많은 항공사가 3월 말을 회계연도 마감일로 잡는다. 예측안을 짜거나 과거 실적 기록을 검토할 때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따져보아야 한다. 


인터넷이 변화의 속도를 가속화하며 갈수록 많은 탈중개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사업 모델의 장기적 퀄리티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인구 증가, 신흥 시장의 GDP 증가, 부유한 중산층의 증가 등도 시장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p.99) 이럴 때일수록 정보가 힘이다. 이건 내 얘기가 아니라 저자의 얘기이다. 


기억에 남는건 저자가 움직이는 투자자, 행동하는 투자자, 끊임없이 질문하는 투자자라는 점이다. 저자의 행동요령(?)을 보자면 테마별로, 기업 분야 별로, 거시적으로, 트렌드를 따라 가리지 않고 정보를 수집한다. 저자는 식당을 다니며 '직원 구함'을 보고 구인난을 짐작했고, 버스운송사업 투자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필자가 구구절절 설명하는 건 맛보기일 뿐 솔직히 최근 읽은 주식 투자 책 중 가장 어려웠다. 낯선 분야의 생소한 단어들을 익혀가느라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설명이 어렵지 않아 초보자도 읽고 이해할 수 있다. 단박에 빨리 읽기보단 전문가에게 하루 몇 장 씩 수업받는 자세로 공부하여야 습득 가능할 듯 하다. 투자자로 '공부'를 하겠다면 무조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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