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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트렌드 2023
표상록 외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2년 11월
평점 :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은 사기다! NFT도 거품이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현실에선 전문가들의 우려와 달리 비트코인이 법정 화폐로 쓰이고 결제 시스템에도 추가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우크라이나가 비트코인으로 기부금을 받으면서 투기성 자산이란 허물도 벗고 있다. 도대체 우린 무엇을 믿어야 할까?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하면서 시장이 요동을 쳤는데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채굴 국가 2위가 되었다. 업계에선 당국의 감시를 피해 활동을 재개했단 분석이 자자하다고.(p.42) 중국이 모르고 당하진 않을텐데 무슨 꿍꿍인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한꺼번에 전부 단속해 또 시장을 흔들어 놓거나 비트코인을 화폐 혹은 뒷거래로 이용하려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있는게 아닐까. “2022년 5월, 중국 상하이 고등법원은 비트코인을 중국 법의 보호를 받는 자산으로 인정한다고 선언하였다.”(p.44) 판례를 보면 중국이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막기보단 발판으로 쓸 확률이 더 높긴 하겠다. 중국 시장이 활짝 열린다면 세계의 판도가 달라지겠지.

책을 읽는 내내 아슬아슬한 기분이 들었다. 국내 시장에도 큰 역풍을 일으킨 문제아(?)란 편견이 있는건지, 디지털 자산에 다소 엄격한 잣대를 대는 우리나라 정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책을 읽는 나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 시선이야 어떻든 비트코인은 하루아침에 나타나 들불처럼 확 붙었다 한번에 꺼진 불씨는 아니다. NFT도 우리가 모를 뿐 2017년 부터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찾아오는 반감기를 기준으로 상승과 하락 사이클이 있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량 과 이에 대한 보상이 이전에 비해 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반감기를 거치면서 2009년, 1블록(채굴 단위)당 50 비트코인(하루 생산량 7,200비트코인)이던 보상은 2012년, 25 비트코인(하루 생산량 3,600비트코인) 2016년 12.5 비트코인(하루 생산량 1,800 비트코인) 2020년, 6.25 비트코인(하루 생산량 900비트코인)으로 줄었다."p.20
저자는 4년 주기로 돌아오는 폭락이고 곧 오를 거라 예측한다. 기사들을 보니 미비하지만 오르고 있긴 하다. 10월 29일 기사에도 비트코인 유통량 중 78%가 최근 6개월 간 거래가 없고, 투자자들 상당수가 반등을 믿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저자의 예측이 틀리지 않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시작할 생각이라면 좀 더 꼼꼼하게 책을 읽고 기사를 보고 그동안의 흐름을 잘 공부한 뒤 결정하길 권하고 싶다.
전문가도 아닌 내가 저자의 말에 딴지를 걸고 싶은건 아니지만 금리가 오르면 비트코인이 급락할거라 예측하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이미 갖고 있다면 당연히 기다려야겠지만, 경제 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데 비트코인이 혼자 날 순 없지 않겠나.

또하나 트렌드 웹 3.0
모두 생소했지만 친근한 키워드가 딱 하나 있었다. Web 3.0. brave는 몇 년 전부터 쭉 즐겨쓰고 있다. 브레이브는 크롬이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연동되지만 광고를 차단해 속도가 빠르다. 광고가 없어 사용하기 편하긴 하지만 더 큰 메리트는 “구글처럼 개인정보를 수집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p.107). 솔직히 네이버가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을 콕 찝어 광고할 때 편하긴 하지만 섬뜩하기도 하다. 인터넷을 하는게 뭔가 편치 않은 느낌도 없잖아 있는데 brave는 내가 검색하고, 클릭하고, 들여다보는 등의 정보를 수집해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뢰가 긴다.
웹 3.0이 주목받는건 인터넷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통신망, 하드웨어, 데이터센터, AR/VR, 콘텐츠 등이 모두 투자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웹 3.0도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큰 축을 맡고 있는 셈이다. 블록체인이 게임, 컨텐츠, NFT와 같은 분야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단지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피라미드 꼭대기에 앉는 정글의 왕이 될 수도 있으니 성장에 주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