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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사야 하는가 - 부의 도약을 위한 성장주 12
김단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 가장 많이 사는 주식은 아마 누구나 아는 대기업의 우량주가 아닐까 싶어요. 가장 안전해 보여서 혹은 남들 다 사니까 따라 사게 되죠. 우량주 + 장투는 안전하다는 말은 삼척동자도 아는 이야기라 믿음도 갑니다. 자 그럼 10년 전으로 돌아가 2012년 6월 5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성적표를 볼까요?

10년동안 주가가 오른 종목은 딱 반입니다. 삼성전자 37,117원, 기아차 6,600원, 신한지주 7,320원, LG화학 334,344원, 삼성전자우 41,387원입니다. 기아차나 신한지주보다 차라리 10위권 밖이었던 sk, kb를 투자했다면 차라리 나았겠습니다.
이처럼 주식 투자 하면 흔히 대기업, 잘 모르는 분야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식에 관심을 갖기 마련입니다. 혜성처럼 등장한 셀트리온은 2017년을 기점으로 5배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수익을 온전히 누린 투자자는 소수에 불과했다고 해요. 기업의 전망, 시나리오를 볼 줄 몰라 섣불리 매도했거나 너무 오래 갖고 있다 지금처럼 오른 주식 다 반납하고 도로아미타불이 된 상태인 겁니다.
그럼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사야 할까요??

그동안 주식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종목들은 잘 모르는 기업이 대부분이어서 기업을 먼저 공부해야 했는데요. <우리는 무엇을 사야 하는가>는 우리 일상과 아주 가까운 기업들을 추천합니다. 이 점이 신선했어요. 제가 아는 혹은 들어본 기업들이고 “요즘 뜨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라 흠짓 놀랐어요. “주식을 이렇게도 접근할 수 있구나!”한 수 배웠달까요. 주식 팁은 우리 일상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 바비톡.
주변 엄마들이 시술받기 전에 성형 앱을 보더라고요. 전 이런 앱도 있냐며 엄청 신기해하고 말았는데 시장이 꽤 컸나봅니다. (주식 책에서 성형앱을 만날 줄이야.) 헬스케어 앱 중 바비톡이 가장 빨리 상장할 거라고 저자는 내다보고 있어요. (책에선 투자 가치도 전망해 봅니다.) 아이들 병원갈 때 전 똑닥쓰는데 저자는 굿닥이랑 바비톡의 상장되면 투자가치가 있을거라 하네요.
겨울이면 해마다 패딩전쟁이지요. 광고도 엄청나게 많아지는데요. 가격대가 비싼만큼 시장이 엄청나다고 해요. 캉골은 제가 보기엔 정점을 찍은 듯 한데 저자는 겨울 외투의 힘을 빌어 이번 겨울에 피크를 찍을거라 봅니다. 팬암 등의 패션 브랜드도 주목받고 있구요. (개인적으로 SSF, 한섬같은 온라인패션몰에 대기업들이 주력하는데 그 이유도 겨울 시장 선점 때문인지 궁금하더라고요. 무신사나 지그재그의 성공으로 자극을 받아서일까요?)
OTT시장이 커지면서 소형 드라마제작사들도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에이스토리'는 모르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다들 알잖아요? 제작사 이름은 낯설지만 드라마는 익숙한게 많아 제작사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드라마 필모그라피로 이해할 수 있었어요.
<겨울연가>, <응답하라 시리즈>, <동백꽃 필 무렵>을 제작한 팬 엔터테인먼트는 톱 작가 군단이 강점인 기업이에요. 2022년, 2023년에 방영 예정인 작품도 독보적인데요. 20대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구독자수 56만명에 이른 초대박웹툰 <국민사형투표>도 제작 예정이라고 해요. 이 외에도 <동백꽃 필 무렵>과 <쌈 마이웨이>를 집필한 임상춘 작가도 컴백한다니 투자를 할거라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드라마, 영화 원작으로 이젠 소설보다 웹툰이 눈에 많이 띄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K-팝 다음은 K-웹툰 차례라고 봐요. 웹툰 자체로도 수익이 큰데 영화나 드라마로도 제작되면 더 큰 수익이 나기 때문에 경쟁력있다 평가하고 있어요. 일본이 애니로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던걸 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닌거 같죠?

투자자들의 욕망과 기업가들의 꿈을 먹고 주가는 오릅니다. 씨젠이 코로나19 특수를 오래 누리지 못한 것도 "우리가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는 성장의 다음 단계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p.54)입니다. 지금 성장주의 눌림목이 지속되고 있는건 기업들의 능력이 부진해서가 아니라 경기 흐름과 정책의 영향이 큽니다. 주식시장은 암울해도 전망이 밝은, 실적 좋은 기업들은 분명 있습니다.
잘 모르는 기업에 투자하는 건 불안의 씨앗을 또 하나 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내 선택이 옳은 것인지 의심이 들고 불안하다면 내가 기업의 현재와 비전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