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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지하실 ㅣ 북멘토 가치동화 48
박현숙 지음, 장서영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9월
평점 :
"나도 그 소문 들었어.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입가에 피를 줄줄흘리는 귀신이 거기에 산다는 소문."
그 소문을 들은 건 지난 금요일이었다. 교문을 나와 횡단 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꺾어지면 나타나는 골목. 그 골목으로 들어서면 4층 건물이 있다. 지금은 빈 건물인데 그 건물에 귀신이 산다고 했다.
p.7,9

동네 한 폐건물에 긴 머리에 흰 소복을 입은 귀신을 봤다~ 흐느끼는 것 같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이야기가 조용히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소문을 들은 대팔이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친구를 꼬드겨 진짜 귀신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합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밤, 연우와 여진이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어요. 비바람이 어찌나 쎄던지 우산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 버렸어요. 그런데 하필!이면 폐건물이 있는 골목으로 우산이 날아가버렸지 뭐에요. 거기서 사람 그림자 같은 형체를 보곤 혼비백산해 집으로 돌아옵니다.
대팔이, 연우, 여진인 결국 직접 확인하기로 합니다. 아이고 이 아이들 괜찮을까요?

다행히도 실루엣은 귀신이 아닌 사람이었습니다. 그것도 같은 또래의 어린 아이. 그럼 흐느끼는 소리는 무엇이었을까요? 폐건물에서 마주친 아이는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길래 허름하고 위험한 곳에 있는걸까요.
초반은 살짝 긴장감있지만 아이들 사이에 오해와 갈등이 생겼다 풀렸다 반복하며 따뜻한 이야기로 바뀌어요. 아이들이 어른의 도움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푸는게 좋을지, 오해가 쌓였을 땐 어떤 식으로 대화해야할지도 배울 수 있겠더라고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친구(? 힌트:표지)도 등장하고 학교 생활과 아이들만의 세계가 펼쳐져 아이들이 왜 수상한 시리즈를 좋아하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십삼권까지 나올만!

수상한 시리즈 열 세 번째 이야기!
(제가 읽어본) 수상한 시리즈는 쫄깃한 긴장감으로 시작해서 아이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며 이야기가 진행되고 마무리는 훈훈하게 끝나는게 기본 골자인 듯 해요. 저희 아이도 수상한 시리즈를 좋아해서 독서록에 책장에 수상한 000 이 수두룩하거든요. ㅎㅎ
다음 이야기는 또 어디서 펼쳐질지 벌써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