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익스프레스 - 와인, 위스키, 사케 못지않은 K-술의 매력
탁재형 지음 / EBS BOOKS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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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술은 어디에서 시작됐을까요?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중국 허난성입니다. 발견된 신석기 유물 중 9천년 된 토기 병에서 술의 흔적을 찾은 겁니다. "펜실베니아대학교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이 신석기시대 술의 주성분은 포도, 산사나무 열매와 꿀, 그리고 쌀이었다."(p.29)고 합니다.

이 술을 재현해 낸 연구팀은 이 술에 '샤토 자후'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전미 맥주 축제에도 출품되어 2009년 금메달, 2011년 은메달을 받을만큼 맛이 뛰어나고 인기가 좋았습니다. 저자는 이와 유사한 와인이 우리나라에도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와인이 있었다니! 저만 놀란거 아니죠?

"조선 전기 안동 일대 양반가의 음식 문화가 집대성된 <수운잡방需雲雜方)>에는 다음과 같이 포도주 만드는 법이 전해진다. "포도를 짓이겨 놓은 다음 찹쌀 다섯 되로 죽을 쑤어 이를 섞어 독에 담아두고 맑아지기를 기다렸다가 쓴다."
p.30


책은 두께에서 엿볼 수 있듯 전문적인 내용들로 가득해요. 내용이 상당히 깊이가 있는데 저자는 깊이만큼 시종일관 겸손해요. "술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그 제조 과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도 아닌, 그저 술을 사랑하고 술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 불과하다."고 해요.(p.13)


겸손이 무색하게 발효와 증류, 탁주, 청주, 소주를 구분하는 등 설명은 좀 어려웠지만 뒤로 갈수록 재밌어요. 개인적으로 마셔보고 싶었는데 잊고 있었던 오미나라도 다시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됐구요. 술의 맛을 표현하는 것도 절묘해요. 표현을 다양하게 써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토록 다양한 전통주가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명인이 전통을 이어간다면, 또 다른 이들은 개성을 담아 전통주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전통주에 도전해봐야겠습니다. 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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