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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좀비 금붕어 2 - 악마 뱀장어 대소동 ㅣ 오싹오싹 좀비 금붕어 2
모 오하라 지음, 마렉 자거키 그림, 지혜연 옮김 / 예림당 / 2022년 7월
평점 :
<오싹오싹 좀비 금붕어> 1편에서 톰이 키우던 반려물고기 프랭키는 톰의 형 때문에 오염된 물을 먹고 좀비가 됩니다. 그 결과, 죽지 않고 초록색 눈빛으로 사람들에게 최면을 걸어 순식간에 통제하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이 물고기 프랭키를 데리고 아빠와 아들이 캠핑을 갑니다. 아빠 존과 세 아이, 톰, 사미나, 악마 과학자 마크 형 그리고 바스카, 프라디프까지.

악마 과학자인 마크형은 사실 이 여행에 꿍꿍이가 있었어요. 결국, 몰래 나갔다 '노를 한 입에 덥썩 물어 부러뜨릴만큼 힘이 센 악마 뱀장어'가 있는 바닷가에서 형과 물고기 프랭키가 사라지고 맙니다. 뒤늦에 일을 안 아빠들과 등대지기가 아이를 찾아 나섭니다.
이렇게 사라지면 진짜 미스테리 재난 소설이겠지만 아이들 책이니 그럴리는 없죠~ ㅎㅎ 형은 무사히 돌아옵니다. 하지만 악마 과학장 컴백은 곧 엄청난 사고를 뜻하기도 합니다. ㅠ 악마 뱀장어를 데리고 돌아왔으니까요. 여기까지가 채 절반이 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좀비 금붕어 VS 악마 뱀장어
악마 과학자 VS 톰과 친구들
어쨌든 이번에도 마크 형은 끝내 사고를 치고 돌아옵니다. 이에 맞선 아이들의 행동은 생각보다 차분해요. 학교로 돌아와 또 형과 부딪치고, 연극에서 하찮은 역을 맡는 등 어른들 보기엔 소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갈등에 부딪치며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형으로 이야기가 흥미진진한 재미도 있지만, 연속되는 불행에도 흔들리지 않는 차분한 용기를 지닌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인 제가 읽어도 많은 걸 느끼게 합니다.
글밥이 적지 않지만 스토리 전개가 굉장히 빨라요. 또 위트있는 표현들이 넘쳐나서 즐기면서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라고 배울 수 있어요. "내가 지금껏 본 사람 중에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은 할아버지"는 교통 봉사를 하는 할아버지보다 더, SF 영화에서 가사 상태로 수십 광년을 보낸 노인 보다도 더!(p.21) 나이들어 보인다고 말하고, 가늠하기 어려운 2.4m는 학교에 있는 농구 골대에 매달아도 꼬리가 바닥에 닿을 정도(p.29)라고 설명해요.
초등 저학년도 가능하겠지만 고학년이 좀 더 속도감있게 잘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거 같아요. :) 아이들 책이지만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방학 중에 재밌게 읽을 책이 또 하나 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