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 콘서트
김도균.이용주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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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대화를 나누다 잘 모르는 얘기가 나오면 설명을 듣느라 얘기가 끊길 때가 있습니다. 나는 배워서 좋은데 미리 알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부끄러워서, 타이밍을 놓쳐서 ... 등 여러 이유로 모르는 걸 드러내놓지 못할 때도 있죠.

<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콘서트>를 쓴 팟캐스트 운영자 도비와 양말님도 사회생활 중 저처럼 모름의 장벽을 겪고, 알아가기 위해 팟캐스트를 시작했습니다. 이것저것 다 그러 모아서 일단 외우고보자 이런 책이 아니라, '좋은 앎'을 지향하는 시선이 좋아 인상적이었어요.

좋은 앎을 위한 첫걸음은 무지를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앎을 통해 얻게될 시야를 중시하고, 판단은 유보합니다. 그리고 이미 아는 것들의 오류를 고찰하고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나의 빈틈을 채워주는 교양콘서트>는 민주주의, 페미니즘, 기후위기, 미래사회를 향한 시선을 다루고 있습니다. 부제가 거창해보이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우리 일상과 아주 가까운 얘기들이에요. 얼마전 새 정권이 들어서며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화두가 되었습니다. 새 정권은 전 정권과 무조건 반대로 하는게 민주주의국가를 세우는 일이라며 주장하고 있습니다. 왜 정체성을 스스로 세우지 못하고 전 정권을 기준으로 삼는 걸까요.

사실 이런 일은 우리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대학에 갓 진학한 20세 남성의 생활"에서도 느낄 수 있어요. 이들은 학창시절 수능만 보고 자랐고, 세상을 보거나 정치적 견해를 가질만한 일을 경험하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습니다. 이 청년이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사람으로부터 '이성애 중심적 규범' '남성 특권'이란 생소한 용어를 들으며 차별주의라 비난 받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정치적 올바름은 1980년대부터 미국의 지성계 흐름을 크게 바꿔놓았던 포스트모더니즘과 구조주의의 영향으로 시작된 일종의 문화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언어가 현실의 반영일 뿐만 아니라 현실을 적극적으로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지목받으며 시작되었습니다. 언어가 우리의 왜곡된 인식을 집약해놓은 공간이라면 언어를 바꿈으로써 차별적 인식 또한 바꿀 수 있고, 결국 차별적인 행동과 사회 또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을 둔 것이죠."

(P.138)

우리는 타인의 모름을 비난하기보다 우리가 놓친 '가르치지 못함'을 보아야합니다. 우린 아직 '과정' 중에 있음을 인지해야합니다. 또 과거 여성들이 '빼앗겨'야 했던 권리나 자유를 되찾는 과정에서 타인의 것을 '빼앗는' 위치에 서서도 안되겠습니다. 페미니즘을 너머 기후위기도 이제 사람들이 다소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이 덜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기도 하죠. 피곤할 땐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하지만 너무 멀리가진 말아야겠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길이 너무 힘들면 안되니까요. 숙제하는 마음으로라도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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