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인권이 사라진 예멘의 경우에는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10세 전후의 소녀를 강제 혼인시키고 있으며, 어린 몸이 임신을 받아들이지 못해 사망에 이르기도 하지만 근절될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학교에 가야할 나이인 18세 이하 세계 6억 명의소녀들이 미래를 빼앗긴 채 조혼이라는 폭력에 내몰려있는 실정이다. 여성은 누구나 어머니가 된다. 여성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문맹을 만들면 그 가정이나 국가가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p.36승화되지 않은 고통을 고스란히 담은 얼굴.온전치 못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도 누군가를 품은 사람. 모두가 부족한 인간이지만 제 자식을 제 몸이 되도록 꼭 끌어안고 품는게 세상 모든 부모가 가진 얼굴이 아닐까요. <숭고>에는 조각가 조숙 선생님의 작품과 글이 담겨 있습니다. 작품 해설이라기 보단 삶으로 느낀 것을 어떻게 작품으로 빚어냈는지 쓰여있단 설명이 적절할 듯 합니다. 인도의 시인 까비르의 시에 이런 구절이 있다."꽃을 보러 정원으로 가지 마라, 그대 몸 안에 꽃이 만발한 정원이 있다."p.171삶이라는 거대한 예술 속에서 빛나는 찰나를 캐치해 물리적으로 표현해내는 작업이지요. 어려운만큼 아름답고 숭고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글이든, 그림이든, 조각이든 어떤 형태의 예술이든 말이지요. 저는 예술이 아름답다, 숭고하다 생각했는데 예술가인 저자는 역으로 삶이 예술이라고 말하고 있더라고요. 저자의 말대로 삶이 예술 그 자체이기에 거기서 떨어져나온 부속물인 작품도 예술인거지요. 꽃 밭에서 한 송이 꽃을 꺾은 것처럼요. 삶이 예술이란 말을 동의한다면 내 삶이 곧 예술임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할텐데요.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삶을 예술로 보고 있나요? 당신이란 예술은 어떤 색, 어떤 형체를 가지고 있나요. 가끔 한번씩은 나 라는 작품을 돌아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