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물들다<나에게로 물들다>는게 어떤 의미일까요. 내가 나의 색을 더 확고하게 한다는 걸까요. 아니면 타인이 나에게 물드는 걸까요. 무엇이 정답이든 둘다 참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내가 내 색을 빛나게 하거나 남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까진 바라지도 않아요. 그저 세상에 물들어 나의 색을 잃는 불행은 없길 바랄 뿐. 제목에 끌려 읽은 시집은 생각보다 가벼웠어요. 철학적인 걸 기대한 탓일 듯 해요. 무거운건 딱 질색인 여름에 좋은 시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이 등질때 나를 믿지 못하니 모든 세상이 나를 등지고 있는 것 같다 나를 믿을 수 있을 때 세상은 나를 향하고 있다세상은 '보기나름'이지요. 행복할 땐 온 세상이 밝고 온기로 가득한 듯 느껴지지만, 불행이 겹치면 지옥이 어디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만큼 암울해지고 세상이 칙칙해 보이지요. 이런 시기가 오면 내 색을 잃기 쉽상이지요. 밝게 보고 싶으면눈을 뜨고 앞을 보고어둡게 보고 싶으면눈을 감고 밑을 보면 된다-밝은 빛과 어두운 빛 중에서말처럼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수 많은 사람들이 감동한 좋은 글귀여도 너무 지쳤을 땐 마음까지 가 닿기가 어렵습니다. 이렇게 될 때까지 방치하지 말아야 하는데 사는게 뭐.. 어디 원하는대로 되나요?! 글귀에 힘을 얻고 용기가 날만큼의 기운이 남아있길 바랄 뿐, 너무 늦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사진은 / 슬픔보다는 /행복을 기억해 준다 우리는 대부분 / 축복과 행복을 / 사진으로 기록한다 슬픈 날에도 /너도 나도 / 웃고 있다 돌아갈 수 없지만 /돌아갈 수 있는 / 유일한 방법가끔 앨범을 보다보면 "삶이 늘 행복한건 아닌데 앨범엔 좋은 순간만 담겨 있구나.."란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인스타도 이런 면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지요. 그런데 반대로 아프고 정신없을 때 어떻게 사진을 찍겠어요? 모든 일에 논리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일을 '현실'로만 기억하는 것만큼 재미없는 삶도 없을 꺼에요. 그래서 기억의 왜곡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왜곡은 어쩌면, 화가 나고 슬펐던 기억은 흐려지고, 즐거운 사진만 남아 ... 삶이 아름다워 보이게 해 주는 마법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