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 거친 물결에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공자의 명쾌한 해답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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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배움이다.
불여구지호학야不如丘之好學也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의 저자가 또 다른 논어에 관한 책 <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를 펴냈다. 판덩 저자의 특징은 어려운 걸 쉽게 풀어 설명한다는 점이다. <나는 불안할 때...>를 읽고 (당당하게!) 논어를 집어 들었다 훑여보기로 끝난 필자로썬 이런 쉽게 풀어 해석해주는 책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이 책은 매일 조금씩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하루 1-3장이면 충분하다. 책을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다. 목차를 보고 꽂히는 대로 읽어도 좋고 무작위로 펼쳐 읽어도 "에이 이건 별로네."하는 내용이 없다. 까닭은 (오늘의 운세도 아니고~) 삶에 꼭 필요한 조언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필요한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논어』가 읽히는게 아닐까 싶다.

#논어명언 #공자명언 #좋은글

어떤 가르침을 따르기 위해선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환경도 중요하다. 토양이 좋지 못하면 인성이 꽃 필 수 없다. 공자는 "꽃이 핀 마을에 머무르면 매향을 품은 인생이 따라 온다.(인위미仁爲美)"(p.26)고 했다. 빌라가 다닥다닥 붙은 인도가 구분되지 않는 곳에서 아이를 등교 시키는 것과 길이 잘 정돈되어 인도가 보호받는 신도시에서의 등교는 엄마에게 큰 차이가 있다. 불안한 상황이 반복되면 날이 서게 되고 이런 인품이 굳으면 바른 사고를 할 수 없게 만든다. 안락한 주변 환경이 주는 여유, 돈이 주는 편안함도 인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더 가지려고 욕심을 내 삐뚤어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또 어울리는 친구가 어떤 말을 쓰고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지도 내게 영향을 끼친다. 아무리 너는 너, 나는 나여도 한번 학습된 부정적 사고나 시각은 나도 모르게 저장되어 언제고 (불시에) 튀어나올 수 있다. 아무리 씻어도 몸에서 좋은 향이 나지 않는다면 내가 진흙밭에 뒹굴고 있진 않은지 주변을 돌아보아야 한다. 진흙밭에서 내가 나올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자는 한발 더 나아가길 원한다.


"비단 위에 꽃을 더하는 일보다 눈보라를 뚫고 땔감을 전하는 용기를 지녀라. (군자주급불계부君子周急不繼富)"(p.248)
공자의 제자인 염유는 공서적이 투자할 가치가 있는 인물이라 보고 곡식을 후하게 내주었다. 혹은 자신의 모친이란 이유로 많은 양의 곡식을 주었다. 백성들을 수탈해 얻은 재산이면서, 가난하고 무능한 사람에겐 돌려받지 못할 것을 걱정해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 나는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눈보라를 뚫고 갈 수 있다 믿었다. 하지만 "어디까지 가능할까?" 어진 사람은 곤궁함도 즐길줄 알고, 어딜 가나 스승을 찾아 배움을 쫓는다는데 난 확실히 공자는 아니다. 그저 오늘도 노력할 뿐. 오늘은 어제보다 눈보라를 뚫고 한걸음 더 걸어갈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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