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간 심리학
박소진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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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사회 이슈, 가족 영화, 어드벤처, 범죄 수사물, 액션 등 ..(조폭 빼곤) 분야를 거의 가리지 않고 영화를 즐긴다. 일상에서 겪을 수 없는 일들을 스크린을 통해 생생하게 체험하며 대리만족할 수 있기 때문에 내 평생 가장 오랫동안 즐긴 취미이다. (다들 똑같쥬?;))

근래들어, 악당,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조폭들을 너머 좀비물이 인기를 끄는 트렌드를 보며 잔혹함의 정도가 지나치게 쎄지는게 아닌가 우려되었다. <영화관에 간 심리학>은 사랑, 가족, 폭력, 범죄, 공포, 코미디로 나누어 인간의 본성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 보고 있어 왜 어두운 류의 영화가 인기를 끄는지 또 다른 시선도 느낄 수 있다.



k-좀비 라는 유행어가 생겼을만큼 좀비물이 세계적으로 핫하다. <부산행>을 시작으로 <킹덤>, <스위트홈>을 거쳐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모두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또 다른 공통점이라면, 재난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들은 짐승보다 못한 좀비와 사람은 대비되는 동시에 본성, 욕심이 교차한다.
"타인을 다스리는 자보다 스스로를 다스리는 자가 더 강하다."는 노자의 말을 빌리자면 그들이야말로 욕심에 지배당한 약자이다.


극한 상황에 내몰려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걸 보면 모두가 겉으로 욕하지만 속으로는 찔려한다. 우리 모두의 내면엔 그림자가 있다. 사회에도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다. 저자는 '나도 모르는 나, 그림자(융, schatten)'를 들어 '선한 것만 주장하면 할수록 악한 것이 그 뒤에 도사리게 된다'고 말했다. 어쩌면, 평생 그림자를 품고 살아야 한단걸 알기에 어떻게든 이해해보고 포장해보려 이런 영화에 자석처럼 끌리는게 아닐까.


<스위트홈>처럼 욕망이 투영된 괴물이 될지, <화이>처럼 손이 더렵혀져도 마음까지 물들진 않을지, 그도 아니면 <헤드윅>의 제3의 성처럼 선과 악 사이의 무언가가 될 것인지 결국 선택해야할 순간이 오겠지만 이미 영화를 통해 겪어봤으니 영화 속 주인공들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

아무것도 모르는 자는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한다.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자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무가치하다. 그러나 이해하는 자는 또한 사랑하고 주목하고 파악한다.
-파라켈수스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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