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를 망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처방전 - 심리학자가 알려주는 상처받은 사람이 친밀한 관계를 맺는 법
후션즈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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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긍정으로 답하는 사람.
이 장을 펼치자마자 뜨끔했다.
나는 왜 폐끼치는 일을 극도로 싫어하고 상대에게 반드시 보상 혹은 혜택을 주려 하는가.(만난 횟수보다 마음으로 느끼는 친밀도가 행동에 차이를 만든다.)
감정 표현이 서툴다는 저자의 말도 부정할 수 없다.


어렸을 때 자신이 짐, 폐가 된다고 느낀 경험이 있지 않는지 묻는 작가의 말에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엄마는 3시간 이상 잔 적이 없었고 우릴 위해 그렇게 일한다 말하셨다. 지금도 엄마가 크게 다친 손을 부여잡고 들어와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생생하다. 속살이 밖으로 나와 피가 쏟아지는데 약을 가져와 최선을 다해 발라줬지만 엄마의 통증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그날의 기억 때문일까, 아픈 동생 때문이었을까. 철없는 아빠 때문이었을까. 엄마의 희생에 보답할 수 있는 건 나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유년기의 상처에 대해 엄마는 사과했다. 엄마도 피해자였는데..)

이런 사람들이 "가까운 사람에게는 감정 기복이 심하고, 변덕스럽거나 화를 자주 내는 사람으로 보인다. 밖에서 자기 감정과 공격성을 억누르고 스스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앞에서 그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다."(p.80) 그래서 우리 엄마는 (십대-이십대의) 날 보며 너무 예민하다 말했나보다. 나의 행동을 되돌아보고 싶은데 기억나지 않는다. 난 엄마에게 어떤 가해자였을까. 사과가 너무 늦은건 아닐까. 마음이 아프다.


책에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방법이 여럿 담겨있다. 짐작했겠지만 관계가 망가진 원인을 타인이나 상황이 아닌 나를 기준으로 돌아보게 한다. 꼭 관계가 망가진 상황이 아니어도 타인과의 관계를 탄탄하게 긍정적으로 확장하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관계가 원만해도 나도 모르게 놓친 잘못이 나처럼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직접 부딪쳐야 사랑이 싹튼다."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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