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마지막 용기 - 앉아서 후회만 하는 내 인생 구하기의 기술
로스 엘런혼 지음, 유지연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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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계획을 포기하고 현재 상태에 머무는 것은 쉽기에 많은 이들이 현재를 택한다. 누군가는 서투른 시기를 마주하기 힘들어서, 혹자는 나쁜 기억에 갇혀 있고, 또 다른 이는 얻는 것보다 잃을 것에 초점을 맞추어 포기한다. 드물지만 스스로가 이미 목표를 이루었다 착각에 빠져있는 이도 있다. 당신은 어떠한가?


우리는 우리가 한 선택의 결과다.
- 장 폴 사르트르


<나를 바꾸는 마지막 용기>는 변화와 용기에 관한 조언을 담고 있는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봐라'하는 여타의 자기계발서와 결이 다르다. 사회학자, 심리학자, 사상가들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내 발목을 잡는지 들어볼 수 있게 도와준다. 개인의 과거, 행동 즉 근본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기대 이상으로 세밀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이다. 심리+자기계발서랄까.


성인이 되고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설 때 마다 부담이 컸다. 뒤따르는 책임도 내 몫이니까. 그래서 가끔은 그저 유튜브가 띄워주는 알고리즘을 따라 가듯 누가 선택지를 추려주면 좋겠단 생각을 하기도 했다. "기독교 실존주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는 이를 '자유의 현기증'이라고 불렀다. 당신에게 선택권이 있으며 당신의 시간과 인생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겪은 불안한 감정이다."(p.71)

저자는 변화를 추구할 때 누구나 실존적 불안을 겪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책임 있는 행위자가 되어 내가 내린 선택과 삶을 돌아보는 태도를 지녔다면 결과가 달라진다. (사르트르는 이를 '올바른 믿음'이라고 말했다.p.76) 또 내가 지금 포기하는 것이 항복인지 전략적 후퇴인지도(p.152)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란 현재 위치와 앞으로 도달하고 싶은 위치 사이의 긴장이다." 아무리 정적인 사람이라 해도 사회구성원인 우린 좋든 싫든 매일 변화하고 있다. 모두는 어제와 내일 사이에 있는 오늘을 살기 위해 긴장이란 값을 치르고 있다. 이미 값을 치뤘으니 내일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과거로 (=억지로, 순리를 거슬러) 돌아가려 하니 더 힘든걸지도 모르겠다. '나를 바꾸는 마지막 용기'가 실은 우리 안에 있었는데 잊고 지냈던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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