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 -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
황시투안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울증에 걸린 고모가 자신의 조언은 듣질 않는다며 한 제자가 밀턴 에릭슨(의료 최면 창시자이자 심리치료사, Milton Erickson)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에릭슨은 시간을 내 노부인의 집에 방문했고, 에릭슨은 노부인에게 집을 둘러보아도 되는지 물어본 뒤 집을 둘러보았다. 그는 무엇을 찾고 있었을까?


"그는 노부인의 생기 없는 생활 환경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를 찾으려 했다. 마침내 그는 방 한 칸의 창턱에서 유일하게 활력을 가진 제비꽃 화분 몇 개를 발견했다."(p.48) 그리고 에릭슨은 "이웃 혹은 친구들이 특별한 날, 예를 들어 결혼식, 출산 또는 생일날에 이런 아름다운 꽃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라고 말한 뒤 마을을 떠났다. 이후 노부인은 제비꽃을 대량으로 심어 선물하기 시작했고 훗날 지방 신문엔 '제비꽃 여왕 영원히 잠들다'는 제목과 함께 그녀의 장례에 수천 명이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는 부고 기사가 떴다.


노부인에게 제비꽃은 한 줄기 희망이었다. 가끔은 너무 가까이 있단 이유로, 혹은 흔해서, 흐린 눈 때문에 보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이런 혜안을 가진 벗이 있다면 더 나아가 내가 그런 벗이 되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더 기쁠까.

<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를 읽으며 누군가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지 라는 생각보단 누군가를 살리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단 마음이 들었고 그런 시각으로 책이 읽혔다.


상황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처럼 말을 할 때 쓰는 단어를 바꿔보는 것도 다른 각도로 문제를 바라보게 도와주는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은 '언어의 재구성' 또는 '새로운 정의'로 불린다. '새로운 정의'란, 뜻은 비슷하지만 개념은 다른 새로운 단어로 원래의 문장 속에 있는 중요한 어휘를 대체하는 것이다."(p.175)

"선생님 요즘 제 생활에 고난이 너무 많습니다."
"아, 지금 당신의 생활은 도전으로 가득하군요."

"의사 선생님, 저는 요즘 큰 문제에 빠졌어요."
"자, 당신이 만난 상황을 설명해 주세요."


언제나 상대방을 정답의 자리에 놓기.

대화를 하다보면 싸우는 상황이 아니어도 서로 의견이 다를 때가 있다. 이 때 나의 옳음을 주장하기 위해 상대를 '오답'의 자리에 두지 말아야 한다. "내가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당신이 아무리 선량하고 진정성있는 말을 한다고 해도 상대방은 적대적으로 변한다."(p.150)

커플끼리 모일 땐 몰랐는데 부부가 되고 모임을 갖으니 아내가 남편을 "오답"의 자리에 자꾸 앉히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줄 알았는데 얼마전 인터넷에서 아내가 아이를 낳고 나면 남편을 바보취급하는 게 시작된다는 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어떤 아내일까. 경각심이 들었다.

아이가 이 책을 보고 어떻게 말하면 다 내 편이 될 수 있냐 물었다. 나는 아이에게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상대방을 정답의 자리에 두고 대화를 하는게 가장 안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진 대화에서 아이와 함께 실천해보기로 했다. 모쪼록 연습으로 끝나지 않고 습관이 되고 몸에 베어 내 것이 되길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