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루기 힘든 아이 문제는 따로 있다 - 산만한 내 아이에게 필요한 실천적 인지 기능 트레이닝
미야구치 코지 지음, 이광호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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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아는 동생이 보호감찰 (지금도 이런 용어를 쓰는지 모르겠다.) 중이었다. 부모가 없이 초등생 동생과 (학교는 안다니지만 나이는 중 2였던 걸로 기억한다.) 둘이 사는 아이였는데 아르바이트로 생계가 유지가 안되어 자판기에 손을 넣어 물건을 훔치다 잡힌 것이다. 형제는 점점 공부와 학교에서 멀어지고 일과 도둑질로 하루 하루를 버텼다. 아이가 가리키는 반지하 집 현관을 보며 저 안이 과연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일까 생각했던 게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부모의 부재는 아이에게 절대적이고 파괴적인 영향을 끼친다. 초등학생 때는 한없이 사랑이 넘치던 친구가 부모의 이혼으로 부모와 친척 집을 전전하다 비행 청소년이 된 경우도 너무 많아 이젠 식상할 지경이 되었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한 걸 자신의 부족함 탓으로 돌리고 이는 '피해자 의식'으로 뿌리내려 악의 없는 상대에게 쳐다봤단 이유로 주먹질을 하고, 운전 중 상대차가 끼어드는 흔한 일에도 분노를 참지 못한다.

이 책을 읽으며 학창 시절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친구들이 떠올랐다.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 내내 맴돌았다.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단체 생활에 적응이 어려운 아이들이 있다. <다루기 힘든 아이 문제는 따로 있다>는 여러 경우 중에서도 ADHD같은 선천적이거나 질병으로 인한 경우가 아닌 발달 과정에서 후천적 영향으로 변한 아이들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기초 지식조차 쌓여있지 않아 공부가 어렵고 제대로 된 소통을 경험하지 못해 대화가 서툴어진다. 아주 기본적인 것에서 출발해 눈덩이처럼 커지기 전에 '원인'부터 파악해야 한다.

✅ 문제 행동의 정체는 무엇인가

인지 기능의 문제인지, 사회성 문제인지, 신체를 다루는 기술이 부족한지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면 Part 3에서 나오는 문제들을 보며 되짚어보면 무엇에서 기인한 건지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툭하면 욱하는 걸로 회사에서 유명하다면 대인관계 능력, 사회성이 취약한 것이다.

지능도 잘 살펴야 한다. #경계선지능 (#그레이존 ) 으로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경우도 있는데 치료, 지원이 드물어 문제를 키우게 되기도 한다. 어렸을 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크면 좋아지겠지.'라고 방심해선 안된다.

아이와 함께하며 부모가 불편한 지점, 부족하다 느끼는 부분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를 스스로 인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check list 참고)


✅ 인지기능 트레이닝

이 책의 강점은 책의 절반 가까이가 '실전'이라는 데 있다. 유형 별로 나눠서 아이와 함께 해볼 수 있는 퀴즈, 그리기, 나를 돌아보기, 역할극처럼 다양한 상황 연출하고 미리 연습해보기, 각종 운동 등... 할 수 있는게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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