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나르시시즘과 외로움
우즈훙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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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현실에서의 소통은 줄었는데 온라인 속 옳고 그름을 가리는 소비는 늘고 있다. 누가 방역 수칙을 어겼네, 백신을 맞아야 하네, 말아야 하네… 내가 사는 지역의 맘카페에선 운영자들이 언론통제(!)에 들어가기 시작했을정도이다. “정의를 실현시키고 지키기 위해 시비를 가리는 것 같지만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려움 때문이다. 자신의 옳고 그름에 집착한 것은 나르시시즘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자기 존재의 사멸에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p.74)

‘세상 저 잘난 맛에 살 것 같은 나르시시즘이 외로울 수 있을까?’ 처음엔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의아했다. 나르시시즘에서 유발된 외로움은 생각보다 컸다.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에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봉쇄된 환경에 고립시키면 나르시시즘은 완벽하게 보장되기 때문에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은 뗄 수 없다.


<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은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의 상태를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자아도취형은 나르시시즘의 여러 형태 중 하나이다. (나르시시즘은 전능형, 완벽형, 의지형, 자아도취형, 도덕형, 통제형 등 다양하다.) 억눌린 사람은 한가지 실수에도 반성하지만 자아도취형은 열에 아홉을 틀려도 한 가지 맞는 점을 확대 해석한다. 모호하기보단 확고한 것을 선호하고 자신의 판단을 강하게 확신한다. 충족감을 느끼지 못하면 분노하고, 그 분노를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면 자신을 공격하기도 한다. 자기애적 분노는 연약함의 표현이다.(p.119)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는 것 이면에는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은 욕구와 실패에 대한 내면의 두려움,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어 느끼는 외로움도 숨어 있다. "외로운 상태일수록 완벽하려는 의지는 강해진다."(p.91) 관계에 몰두하면 자기애가 다칠 수 있고, 도덕적 기준이 너무 높아도 외롭게 된다. "내부 순환에 의지할수록 사람은 자신의 해석을 좋아한다" 혼자 억측이 빠져 피해망상증을 유발하기도 하며 "머리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은 치밀해보이지만 다른 사람의 정보를 수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요구가 부정적인 자극을 받으면 괴로워한다."(p.105)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엔 자기 만족이 아주 높은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 이면엔 다양한 형태의 상처가 숨어 있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미움보단 사랑을 담아 따뜻한 눈빛으로 환영해주자. 책을 읽으며 나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면 “자기 보호를 위해 부득이하게 몸과 마음을 닫더라도 무엇이 불편한지 왜 자신을 폐쇄하기로 선택했는지”를 기억하자. 마음이 어떻게 요동치든 “폭풍우 치는 바다에서 작은 배 한 척이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바다 밑바닥에 깊이 파고든 닻이 있기에 가능하다. 자신을 둘러싼 관계에서 보내는 사랑과 따뜻함은 보이지 않는 닻과 같다.”(P.183)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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