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황시투안 지음, 정영재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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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인생의 방향을 좌우한다. 말 한마디는 미래의 희망을 보게 할 수도, 삶의 의욕을 순식간에 잃게 할 수도 있다."


주변에 부정적인 말을 쏟아내 블랙홀처럼 에너지를 한순간에 앗아가는 사람이 있으면 사는게 고단해진다. 그런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면 늘 "나는 어떤 사람일까?" 고민하게 된다. 내 말투를 돌아보는건 생각보다 어렵다. 촬영해놓지 않는 한 정확한 말을 기억하는게 어렵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생각이 나도 내 잘못을 합리화하려든다.


일상에 큰 싸움이 없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갈등 상황이 선을 넘기 전에 적절히 잘 조절해서일 수도 있고 상대 혹은 내가 참고 넘어가는 걸 수도 있다. 전자라면 다행이지만 후자라면 언제고 결국 문제가 된다.

곪기 전에 일상에서 반복되는 갈등과 충돌을 자세히 객관적으로 돌아보자. 저자는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를 통해 나도 모르게 뿌리내린 제한적인 생각, 부정적 언어를 찾고 고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런 습관을 고치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내 삶도 원만해질 수 있다.


"잘 봐, 네가 틀렸다는 것을 내가 증명해 줄게."

호의로 충고를 했더라도 내가 상대의 잘못을 증명하는 순간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한다. 전투적으로 조목조목 따지다 승리에 쐐기를 박기 위해 가시돋힌 말로 상처를 주는데 어떻게 대화의 끝이 해피엔딩이 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선배라서, 나이가 더 많다는 이유로 어리고 경험이 적은 이에게 함부로 그리고 너무 쉽게 지적한다. 책을 읽으며 아이가 실수할 때 교육을 빌미로 자꾸 개입하는 내 모습이 오버랩되어 적잖케 놀랐고 당혹스러웠다.

아이가 얼마 전 학교에서 단원평가 시험을 봤는데 스무 문제 중 하나를 틀렸다. 시무룩해하는 아이에게 난 "잘했네~ 하나빼고 다 맞았잖아! 괜찮아."칭찬했지만 아이는 이미 틀린 문제 하나에 감정이 몰입되어 있었다. 이를 모른 난 시험지를 보고 "같이 몇 번 푼 유형이네. 이거 어려웠는데 어떻게 딱 나왔네?! 공부가 부족했었나보다. 이제 어떻게 푸는지 알았으면 됐어. 점수보다 알았다는게 더 중요한거야."라고 주절거리고 말았다. 내 딴엔 적절한 대응이었다 생각했는데 아이의 귀에는 "같이 몇 번 푼 유형인데..."만 메아리 쳤던 모양이다. ㅠ

사실 우리가 지적하지 않아도 결점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은 "상대를 편하게 해 주는 만큼 당신이 도달할 수 있는 곳도 높아진다."(p.29)고 했다. 그렇다고 칭찬을 막무가내로 쏟아내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예쁘다.", "귀엽다"처럼 노력 없이 얻은 것을 칭찬하기보다 태도, 미소나 예의를 칭찬해주는게 훨씬 좋다. 칭찬은 사람을 향해서, 비평은 일로 향해야 한다. ★

우리는 아무리 호의여도 상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걸 늘 염두에 두고 대화해야한다. 수시로 돌아보고 항상 조심하고 주기적으로 공부하자. 사랑의 말이 흘러나올 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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