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사람 중에 부동산 투자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부자는 잃지 않으려고,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모두 절박하다. 지금 사는 곳이 몇달 전 신도시로 발표되었다. 기사가 나기 전부터 소문이 퍼졌는지 자고 일어나면 집값이 몇 천씩 올라 있었다. 안타깝게도 우리 집은 자가가 아니다. 한참 오를 땐 계약 만기 후엔 이 동네를 떠나야 할 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적잖케 스트레스를 받았다. 우리 집이 이토록 간절했던 적이 없다. 부동산 거래는 전부 남편이 했는데 도장 한번 찍어보지 않은 내가 이런 책을 읽어도 될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저자도 나처럼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시작(실패)했고 그 경험들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가장 걱정많은 '대출을 못 갚으면 어쩌나...'하는 고민부터 저자는 짚고 넘어간다. "집이라는 것 역시 물건이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면 오를 수 밖에 없다. 반대로 화폐의 가치는 떨어진다."p.42저자의 조언은 기초부터 시작한다. 가장 먼저는 소비를 점검하고 지출을 최소화 해 종잣돈을 마련한다. 부동산 사이트에 매일 들어가 정보를 모으고 경제 뉴스를 구독한다. 책은 어디에서 정보를 얻어야 하는지부터 실 거래 과정은 물론 소액으로 2년마다 수익을 확실하게 낼 수 있는 곳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어떻게 결정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등 노하우까지 매매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다루고 있다. 부동산 거래 경험이 없는 나도 그림이 한 눈에 그려질만큼 내용이 상세하다. "이 책은 종잣돈이 부족한 초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설명이 쉽고 구체적이다. 이왕이면 오르는 곳에 내 집을 마련하고 싶은 데 책에 부동산 흐름을 읽는 팁도 있었다. 투자하고 싶은 이들 뿐 아니라 내 집을 마련할 사람들이라면, 왜 우리집만 집값이 오르지 않는지 궁금하다면 점검차 읽어보아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