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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인문학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주도하라
한지우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평점 :
'르네상스Renaissance'라는 용어는 프랑스어로 '재생', '재행', '부활'을 뜻합니다. ... 쥘 미슐레는 르네상스를 이성, 진리, 예술과 미를 추구했던 진보적이고 민주적인 사회라고 정의합니다.' (p.38)
페스트같은 강력한 전염병과 무수한 전쟁으로 인구 수가 감소하면서 노동력이 부족해졌고, 이를 대체하기 위해 기계가 급격히 발전했다. 3차 산업혁명이라는 눈부신 성과는 인류의 삶을 편하게 해주었지만 동시에 노동을 많이, 더 많이 제공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시기이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착취와 억압으로 일생을 노동에 바쳐야 했”(p.99)고, 지금도 직업병이 흔하고, 사람을 갈아넣는다는 말이 생겼을 정도로 노동량이 정점을 찍고 있다. 저자는 기술혁신으로 대량 생산 체제의 기계적인 노동에서 벗어나 인류가 잃었던 시간, 여유, 여가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우리 인간은 단순히 기계처럼 먹고 자고 일하는 것에 만족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왜 사느냐, 무엇을 위해 사느냐’는 늘 우리 머릿속을 떠다니며 삶의 이유와 존재의 이유를 묻곤 합니다. 이 질문들은 자신이 살아가야 할 이유와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 내가 가치를 부여하는 대상에 관한 문제입니다.”(p.145)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지금,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기술 발전에 힘입어 다양한 아이디어, 욕구, 도전 의식이 실현되는 멋진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2의 르네상스 사회입니다."(p.47) 15세기 문화 혁명의 발원지로 이탈리아가 손꼽히듯 21세기 첨단 기술을 주도할 곳은 실리콘밸리다.(p.71) 비행기로 세계를 누비던 인류는 이제 스마트폰으로 세계와 소통하고 있다. 코로나로 실리콘밸리의 영향력은 더 강해졌고 4차 산업혁명도 앞당겨지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면 대다수의 사람은 소외될 수 밖에 없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비치기도 한다.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는 인공지능이 인류를 ‘쓸모없는 계급 혹은 무용 계급Useless Class’으로 만들고, 극소수가 인공지능 기술과 데이터로 부와 권력을 독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래서 저자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인공지능을 설계하자’며 ‘사회적 차원에서 인공지능의 기술과 발전을 제어할 방법을 고민하고, 개인적 차원에서도 공존하면서 인간 존재의 목적을 잃지 않도록 철학적 고민을 치열하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철학자들은 노동이 돈을 버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삶의 의미와 정체성, 소속감을 부여하는 매우 중요한 인간의 활동이라고 여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공지능 시대에 기계가 노동을 대신해 주면 문제가 발생됩니다. 노동의 시간이 줄고 여가 활동을 할 시간이 주어지지만 그런 여유도 일과 병행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p.146)
노동이 주는 정신적 건강은 긍정적인 에너지이다. 때문에 노동과 사고의 적당한 균형이 유지되어야 삶이 윤택하게 굴러간다. 그런데 내 노동이 필요없는, 가치없는 시대가 된다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가치 있는 노동’을 위해 인문학을 제시한다. 인문학은 부수적인 소양이 아니며, 삶의 가치를 끊임없이 평가하게 하고 이 질문이 현실에 아이디어를 주기 때문에 인문학이란 안경을 끼면 AI시대의 ‘청사진’을 볼 수 있다 말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하이컨셉트High-concept’(관계가 없어 보이는 것들을 결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상상력)와 ‘하이터치High-tough’(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감성’, ‘오리지널스Originals’ (내면의 창의성을 발휘해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꾸는 독창적인 사람들), 예술가형 인재, ‘린치핀Linchpin’(마차나 수레 바퀴가 회전할 때 부속을 고정하는 핵심 핀)등 새로운 것을 개척해 치아를 만드는 인재가 되려면 심지에 인문학이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이런 인재가 되고 싶고, 만나보고 싶다면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를 마저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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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었던 닭장플렉스, 호모데우스(p.130), 디지털불멸(p.134)도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