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 육아에 지친 당신에게 드리는 현실 처방전
함진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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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를 낳고 모유수유를 하며 가장 답답했던건 얘가 정말 양껏 제대로, 얼마나 먹고 있는지 수치화할 수 없단 점이었다. 그게 너무 싫어서 2시간 간격으로 수유도 모자라 유축까지 해 분유병에 굳이 옮겨 먹였다. 지금같으면 절대 그러지 않겠지만 그래야 직성이 풀렸다.

시간이 흐르고, 육아의 키워드가 "마음의 여유"란 걸 깨닫고는 강박적인 행동들은 많이 내려놓았다. 엄마에게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독이 쌓이고 그 화는 결국 아이들에게 돌아가니까. 그림자가 어디 그 뿐일까.

육아서를 읽으며 배운 게 머리엔 있지만 실천이 되지 않는 나 사이의 간극에 괴리감이 들기도 일쑤이다. 그래도 결론은 포기하지 않고 배운 걸 실천하려 꾸준히 도전(?)하는 나의 열심을 칭찬하며 우쭈쭈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지치고 아픈 엄마만 있을 뿐. 나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충분히 인정하고 슬퍼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는다면 분노는 걷잡을 수 없고 통제하기 힘들다. 아이는 쉬지 않고 나의 상처 받은 지점을 툭- 툭- 건드린다.
"엄마, 엄마의 상처를 봐요."
정신을 바짝 차리고 곰곰이 생각해보자. 내가 상처받은 지점은 어디일까? 어느 순간 화가 많이 나지? 분명 거기에는 상처받은 어린 내가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손 내밀고 안아줄 때까지.
"
p.77


9월 말, 특수교육대상자 선정 서류 접수 기간이었다. 아이가 어떤 배려가 필요한지 상세히 적어야 해서 오랜 시간 아이에 대해 생각해야 했고 학교를 다니며 겪게될 문제들을 떠올리니 마음이 벌써부터 아렸다. 서류는 내 손을 떠났지만 다시 건드려진 상처는 아직도 붉게 부어올라 있다. 장애인등록 때보다 마음이 더 무겁다.

육아는 생명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를 성장하게 하기도 한다. 아이를 보며 나를 돌아보고 아이를 통해 다듬어지고 온전한 나를 찾고 또 성장해간다.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도 성장형 엄마의 좌충우돌 이야기이다. 그림자를 꾸준히 들여다 보지만 어둡거나 막연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나도 저자처럼 항상 결국엔 길을 찾는 사람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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