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를 낳고 모유수유를 하며 가장 답답했던건 얘가 정말 양껏 제대로, 얼마나 먹고 있는지 수치화할 수 없단 점이었다. 그게 너무 싫어서 2시간 간격으로 수유도 모자라 유축까지 해 분유병에 굳이 옮겨 먹였다. 지금같으면 절대 그러지 않겠지만 그래야 직성이 풀렸다. 시간이 흐르고, 육아의 키워드가 "마음의 여유"란 걸 깨닫고는 강박적인 행동들은 많이 내려놓았다. 엄마에게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독이 쌓이고 그 화는 결국 아이들에게 돌아가니까. 그림자가 어디 그 뿐일까. 육아서를 읽으며 배운 게 머리엔 있지만 실천이 되지 않는 나 사이의 간극에 괴리감이 들기도 일쑤이다. 그래도 결론은 포기하지 않고 배운 걸 실천하려 꾸준히 도전(?)하는 나의 열심을 칭찬하며 우쭈쭈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지치고 아픈 엄마만 있을 뿐. 나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충분히 인정하고 슬퍼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는다면 분노는 걷잡을 수 없고 통제하기 힘들다. 아이는 쉬지 않고 나의 상처 받은 지점을 툭- 툭- 건드린다."엄마, 엄마의 상처를 봐요."정신을 바짝 차리고 곰곰이 생각해보자. 내가 상처받은 지점은 어디일까? 어느 순간 화가 많이 나지? 분명 거기에는 상처받은 어린 내가 기다리고 있다. 당신이 손 내밀고 안아줄 때까지." p.779월 말, 특수교육대상자 선정 서류 접수 기간이었다. 아이가 어떤 배려가 필요한지 상세히 적어야 해서 오랜 시간 아이에 대해 생각해야 했고 학교를 다니며 겪게될 문제들을 떠올리니 마음이 벌써부터 아렸다. 서류는 내 손을 떠났지만 다시 건드려진 상처는 아직도 붉게 부어올라 있다. 장애인등록 때보다 마음이 더 무겁다. 육아는 생명을 키우는 일이기도 하지만 나를 성장하게 하기도 한다. 아이를 보며 나를 돌아보고 아이를 통해 다듬어지고 온전한 나를 찾고 또 성장해간다.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도 성장형 엄마의 좌충우돌 이야기이다. 그림자를 꾸준히 들여다 보지만 어둡거나 막연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나도 저자처럼 항상 결국엔 길을 찾는 사람이길. 소망한다.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세상에나쁜엄마는없다 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