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와 소셜 스낵 - 소셜미디어, 연결되지 않으면 불안한 중독자들
최영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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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카페나 농장을 꾸며 장사하는 게임이 인기였다. 오래 접속할수록 꾸미기 유리한 이런 게임에 혀를 내두르는 사람도 많았는데, 일단 시작하면 내 공간에 애착이 생겨 끊기가 어렵다. 소셜미디어도 게임과 비슷하게 "24시간 이용자를 자극과 보상의 순환고리 속으로 몰아 넣는다."(p.10)


이 책은 온라인이 우리가 중독될 수 밖에 없도록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다고 경고한다. 초반엔 비판적인 내용이 많아 읽기 버거웠다. (찔렸단 말이 더 정확한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는 온라인 세계의 판을 짠 설계자들을 비판하는건데 중독된 사람들의 문제점을 보고 있자니 계속 나를 비판하는 것처럼 느껴져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 성격이 급해 책 중반부에 접어들 땐 애가 탔다.

"계속 이럴꺼야? 지적만해? 나보고 #정보비만 이라고?! 해결책은 없어? 왜 안나와?"


기술 이데올로기는 독특한 환경 속에서 인간의 특별한 선택과 주목 그리고 욕망이 빚어낸 산물이기 때문(p.29) 사람을 현혹시키고, 빠져들게 만들고, 하지 않으면 불안해진다. 우리는 기술 전문가들이 만든 정교한 알고리즘에 따라 접속하고, 주목하고, 중독된다.(p.34) 온라인 중독도 결국 전문가에 의해 치밀하게 만들어진 결과물인 것이다.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생을 가꾼다."(p.21)


책에는 세상 모든 중독 관련 실험과 이론이 담겨 있는 듯 하다. 가변적 보상 이론(정도와 범위를 예측할 수 없는 보상 제공), 스키너의 실험(p.77), 스탠리 밀그램의 '공동 주의력'(p.54) 등 ... 문제점에 관한 실험이 차고 넘치지만 저자는 "스마트폰 혹은 소셜미디어 중독에 대한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한다.


"책에 담긴 정부 보고서도 현상에 대한 진단뿐, 원인이나 대처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는 없다." p.202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건 뭘까? 다행히도 책에는 현재까지 나와있는 여러 치료법(?)이 소개되어 있다.

디지털 미니멀리즘(p.203),
저정보 다이어트(좋은 음식을 먹기보다 나쁜 음식을 줄이는),
슬로우 미디어,
미디어 리터러시(교육)

십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가 해마다 나빠지면 나빠지지 좋아지진 않는걸 보면, 이런 방법들이 '담배를 잘 알고 피우자. 알코올에 대해 잘 알고 마시자.'는 말처럼 허무하게 들리기도 한다. 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기에 애써야 할 이유이다.


결국 우린 개인에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한다.
게임을 안하고, 유튜브를 끊는 건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깨어있어야 한다. 유튜브를 볼 때 알고리즘의 추천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내가 무엇을 얼마나 볼 지 정하는 나의 주관, 의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저자는 "기술 활용에도 각자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 또 강조한다. 내가 좌지우지할 수 있는 건 나이니까.

기억하자. "문명의 이기가 모든 사람에게 이익으로 돌아가지 않는다."(p.214)
피해자가 되진 말자.

이담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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