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실루엣 - 그리스 비극 작품을 중심으로 빠져드는 교양 미술
박연실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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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실루엣》은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작가로 꼽히는 #아이스퀼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의 비극을 담은 명화를 담고 있다. 작가 이름도 작품도 모두 낯설었지만 신기하게도 이야기나 인물의 이름은 친숙했다.


트로이 헥토르의 아내였던 안드로마케. 아킬레우스에게 남편을 빼앗기기 전까지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이었다. 트로이의 자랑, 선망의 대상이었던 트로이의 왕자비였지만 아킬레우스에 의해 남편이 죽임을 당하고 아들은 그리스 연합군에 의해 높은 성탑에서 추락사 당한다.

여기서 끝이 난다면 비극이 아니다. "남편을 죽인 원수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의 전리품이자 첩으로 전락"(p.93)하게 된다. 노예가 되고 훗날 다시 아들을 얻었지만 안드로마케는 다시 행복할 수 없었다. 본부인이 모자를 죽이겠다 협박를 일삼고 누명을 씌우려 해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위 그림) 프레더릭 레이텐의 <포로 안드로마케>에서 중앙의 검은 상복을 입고 몸을 감춘 여인이 안드로마케이다. 왕자비에서 노예가 된 수치심과 (명화 속 앞 우측 단란한 가족) 안드로마케와 헥토르, 아들의 행복했던 때가 대비되고 주변의 수근거림과 무관심, 냉대도 느껴져 쓸쓸하고 우울하게 느껴진다.



메데이아.
천사같은 아이 둘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어미라니. 무슨 고뇌에 빠져있는걸까. 낯빛이 어둡고 한 손엔 칼을 쥐고 있는게 무엇을 결심하든 행복하긴 어려울 것 같아 보인다. 동굴에 자신과 아이를 가두어 얻을 수 있는게 무엇일까.

그녀는 이아손이 왕권을 되찾는데(펠리아스왕의 요구대로 아르고호 원정대를 결성해 잠들지 않는 용이 지키는 콜키스의 황금 양털을 가져왔다.) 큰 도움을 주고 그와 결혼해 아이 둘을 낳았다. 하지만 코린토스 왕의 딸 글라우케와 결혼해 메데이아를 배신했고 이에 분노해 공주와 왕, 자식들을 죽였다.

이아손은 죽은 아이들을 만져보지도 못한 채 이별해야했고 메데이아는 세상 가장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복수를 성공했지만 그녀도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표지에 담긴 여인이 헬레네였던 것도 충격이었다. 아름다운 여인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녀가 어쩌다 밉상, 울상이 된건지. 시대가 가져온 불운인건지, 아름다움을 가진 죄인건지, 그걸 탐한 사람들의 욕망이 죄인건지...


《명화의 실루엣》은 온통 비극으로 가득하다. 이야기기에 명화 속 구조, 색체, 조화, 대비 등을 통해 드러나는 표현이 더해져 생동감이 넘친다. 미술관에 가본지가 언제인지 책을 읽다 잠시 울적한 생각이 떠올랐지만, 책이 그리움을 달래는 위로가 되어 주었다. 가을엔 꼭 명화를 눈에 담아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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