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사뭇 진지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진지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How lovely💙"준수야, 베를린 가서 음식 먹으면 안 되는 거 알아?"뜬금없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러나 모르겠다. "베를린에서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고요? 왜요?""베를린은... 독일 수도!""아, '독'일 수도!"준수는 조금 후에야 아빠의 아재 개그를 파악하고 피식 웃었다. p.21딸 루나는 아빠가 아재개그를 수시로 날리는 것도, 자기 나이를 학년반으로 소개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놈의 라떼 타령도 지겹고,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동네를 다녀 아빠가 창피하다. 아빠는 언제부턴가 딸이 자신을 부끄러워해 마음이 아프다. 무슨 말을 해도 무조건 짜증으로 반응하는 딸이 낯설다. "꼰대 테스트 만점에 빛나는 갱년기 아빠 대사춘기 까칠함이 클라이맥스를 찍는 딸"부모는 스승이었다가 꼰대가 되기도 하고 보호자인 동시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세상 가장 순수한 사랑을 내어주던 자녀는 사춘기가 되면 딱 그만큼 부모를 아프게 하고 친구에게 그 사랑을 바친다. 가족은 서로의 부족함과 단점을 마주하고 부딪치며 깎이고 다듬어진다. 우린 사랑하고 미워하길 반복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부족함 혹은 단점을 포용하는 법을 배운다. 그래서 가정을 작은 사회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야기 속에서 아빠는 변치 않는 사랑으로 딸을 대하고 딸은 친구들 덕분에 아빠를 천천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밖에선 사랑스런 가족이지만 딸은 그게 당연했고 단점만 들여다보느라 좋은 점은 보지 못했다. 루나네 가족이 어떻게 이 위기를 넘기는지 아이들 책이지만 부모도 꼭 함께 읽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