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대 아빠 갱년기 ㅣ 문학의 즐거움 62
제성은 지음, 이승연 그림 / 개암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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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사뭇 진지하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진지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How lovely💙

"준수야, 베를린 가서 음식 먹으면 안 되는 거 알아?"
뜬금없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러나 모르겠다.
"베를린에서 음식을 먹으면 안 된다고요? 왜요?"
"베를린은... 독일 수도!"
"아, '독'일 수도!"
준수는 조금 후에야 아빠의 아재 개그를 파악하고 피식 웃었다.
p.21

딸 루나는 아빠가 아재개그를 수시로 날리는 것도, 자기 나이를 학년반으로 소개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놈의 라떼 타령도 지겹고,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동네를 다녀 아빠가 창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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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언제부턴가 딸이 자신을 부끄러워해 마음이 아프다. 무슨 말을 해도 무조건 짜증으로 반응하는 딸이 낯설다.

"꼰대 테스트 만점에 빛나는 갱년기 아빠
대
사춘기 까칠함이 클라이맥스를 찍는 딸"


부모는 스승이었다가 꼰대가 되기도 하고 보호자인 동시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세상 가장 순수한 사랑을 내어주던 자녀는 사춘기가 되면 딱 그만큼 부모를 아프게 하고 친구에게 그 사랑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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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서로의 부족함과 단점을 마주하고 부딪치며 깎이고 다듬어진다. 우린 사랑하고 미워하길 반복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부족함 혹은 단점을 포용하는 법을 배운다. 그래서 가정을 작은 사회에 비유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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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에서 아빠는 변치 않는 사랑으로 딸을 대하고 딸은 친구들 덕분에 아빠를 천천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밖에선 사랑스런 가족이지만 딸은 그게 당연했고 단점만 들여다보느라 좋은 점은 보지 못했다. 루나네 가족이 어떻게 이 위기를 넘기는지 아이들 책이지만 부모도 꼭 함께 읽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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