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간호사의 세계 병원 여행》일이 얼마나 좋으면 휴가 중에도 직종을 벗어나지 않는 여행을 할까? 자신에게 꼭 맞는 천직을 만나면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도 관련 직종을 벗어나지 않고 여행하기도 하나보다. 아! 생각해보니 나도 카페에서 일하면서 카페를 다녔다. 그럼 나는 바리스타가 천직인가? 아무튼, 사담은 잠시 미뤄두고 책으로 컴백. 《청춘 간호사의 세계 병원 여행》의 저자는 21개국의 병원을 투어했다. 나라마다 외관도 다르고,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슷), 의료 수준도 다른 걸 한 눈에 알 수 있다. 낯설고 딱딱하기만 할 것 같았던 병원 이야기가 의외로 재미있었다. 국내총생산의 약 2%를 국민 의료비로 쓰는 미얀마의 열악한 환경은 전염성 질환이나 다양한 만성 질환으로 사망률이 높다. 병원과 의료 인력이 부족한데다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체계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가야할 길이 멀다. 언뜻 봐도 (국기 때문?) 의료 선진국일 것 같은 스위스는 진로를 보기 전에 미리 보증금을 받는다. 저자는 발목이 삔 정도였는데 약 60만원 정도를 내고 (응급실) 진료를 받았다. '먹튀가 많나? 물가가 비싼걸 그들도 체감하고 있어서 그런가?' 궁금병이 또 도졌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궁금했던 #안락사 전문병원 디그니타스의 이야기도 있었다. 혼수 상태에 빠진 사람을 의사와 가족이 연명 치료 중단을 결정하지만 여기에 본인의 동의는 반영되지 않는다. 디그니타스에서 조력자살을 할 땐 의식이 있는 불치병 환자가 유서를 직접 쓰고, 날짜를 정하고, 제 손으로 약을 먹어야한다. 어제도 오늘도 죽음이 반복되는 것만큼 고통스럽고 내일도 모레도 그럴 것이라면, 안락사를 존중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지만 자살률이 워낙 높은 나라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병원으로 꼽히는 스페인의 산트 파우 병원. 저리 아름다운 병원이 근처에 있으면 자꾸 가고 싶어질 듯. ㅎㅎ 나라마다 다른 병원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지만 저자가 봉사를 하기도 하고, 환자가 되어 병원을 가기도 하고, 관광차 둘러보기도 하며 병원을 보는 시선도 다양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그래도 환자나 보호자로 가는 건 피하고 싶고 책으로 만족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