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 네트워크 경제 입문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
강성호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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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모두 그동안 SNS를 하며 놀고 있던 것이 아니라, 데이터 노동이라는 새로운 일을 하고 있던 셈이다." (p.88)

가정주부의 가사노동이 경제적으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GDP에 포함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노동은 집계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인식이 이렇다보니 대우도 낮다. 저자는 데이터 노동자들이 적절한 경제적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네이버에 작성한 상품평이라는 데이터는 나의 노동 행위로 봐야 할까? 아니면 네이버가 축적한 자본으로 봐야 할까?"(p.85)


블로거들이 매일 올리는 글 즉 데이터가 쌓일수록 머신러닝은 고도화된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특정 데이터가 1만개 입력될 때마다 머신러닝의 수준이 한 단계 점프한다. 데이터가 많을수록 네트워크 기업은 점점 부유해지고 승자독식의 세계를 구축하기 쉬워진다.

2020년 10월, 네이버는 알고리즘을 조작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67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일이 있다. 아마존도 알고리즘을 조작한 의혹이 있는데 인기 높은 상품보다 수익이 많은 상품을 추천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조작했다. 현실은 기업의 영업방식이란 이유로, 영업비밀이기 때문에 감시해선 안된다는게 사회적 통념이다.

인터넷 사용에는 '1:9:90의 법칙'이라는게 있다. 인터넷 이용자의 90퍼센트는 단순히 관망할 뿐이며, 9퍼센트는 글을 퍼나르거나 댓글을 쓰고, 1퍼센트가 글과 데이터를 창출해낸다는 것이다.(p.100)

위 1% 중 MZ세대는 얼마나 될까? 오프라인이 고령화시대인 것에 반해 온라인 세상은 젊은 세대가 훨씬 많을 건 분명하다. 노동으로 돈을 버는 것보다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 지금, MZ세대는 발빠르게 비트코인이나 주식, IT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노동을 경시한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취업이 어려워진 MZ세대에게 IT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다.

어떤 전문가는 (부동산 말고) 네트워크 시장이 더 커져야 1차 노동시장이 늘고 MZ세대뿐 아니라 저소득층도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유튜버가 한 개인에서 출발해 직원을 두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처럼, IT가 파생한 일자리가 더 늘면 스마트폰을 입에 물고 태어낸 세대가 당연히 유리하니까.

네트워크가 새로운 사다리를 놓아줄 시장이 되려면 초반 언급한 것처럼 유튜버들을 놀면서 돈번다고 바라보기보단, 노동을 노동으로 인정하고 대우해주는 사회적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노동은 기업의 주머니만 불려주는 데이터로 희생되고 더 큰 빈부격차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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