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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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로봇과 자동화가 발전하면서 우리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며 언제 어디서든 상품을 구입하고 서비스(p.19)를 받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편리함과 생활의 질이 좋아졌지만 반대로 기계나 컴퓨터가 일을 대신하면서 사람이 설 자리를 잃었다.

직업의 변화는 자동화 시스템이 발전하기 전에도 있어왔다. 1840년에는 미국 노동력의 거의 3분의 2가 농부였는데 2019년 농업 종사자는 미국 노동력의 약 1.3퍼센트에 불과하다.(약 210만 명, p.45) 사무직이 생긴 것도 한 세기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 우리는 늘 직업의 기회를 모색하고 교육과 기술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p.22)


책은 멀고 막연한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향후의 노동시장과 직업을 전망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서비스업 중 의료 분야는2024년까지 일자리 창출률이 가장 큰 직업군이다.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는 일자리로는 작업치료보조사, 재택 건강 보조원, 운전사, 긴급구조사 등이 있는데 20개 중 13개가 건강 분야이다.(다양한 통계와 전망이 책에 많이 담겨 있어, 다음 세대를 위해 많은 부모들이 이 책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류와 운송, 소매업 관련 직업은 황무지가 되고, 의료와 자동화, 정보기술, 프로젝트 관리와 관련된 직종은 약속의 땅이 될 가능성이 크다."(p.22)

저자는 해외로 빠져나간 공장, 제조업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But! 일자리는 돌아오지 않는다. 로봇이 대체할 거라 예측한다. ㅠ 자동화가 지금보다 더 발전하면 원하는 규모의 경제 성장을 더 빨리 달성할 수 있어 금융 서비스업에 필요한 직원도 지금처럼 많을 필요가 없고 연쇄반응으로 사무실의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고. 이는 부동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로봇은 비숙련, 저임금, 저학력 직종으로 다가오고 있다."(p.80) "대학원 학위를 요구하는 직업들의 자동화 확률은 0%이다."

또 하나 충격적이고 우려되는 것은 "저학력 직업은 사라지고, 고학력 직업은 사라지지 않는다."(p.71-72)는 것이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제적 활동을 하는 이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가 모두 사라지면 무엇으로 돈을 벌어야 한단 말인가. '기회(=일자리)조차 주어지지 않는 세상이 오는걸까?'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모두가 대학원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공부에 재능있는 건 아닌데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걸까?

다음 세대의 교육은 지금처럼 주입식, 암기과목 위주 수업이 아니라 빨리 재능을 찾고 관련된 내용을 전문적으로 배우는게 더 중요해질지도 모르겠다.


나라마다 #로보칼립스 (로봇, 자동화, 인공지능이 야기한 비극적 미래)가 되느냐 #로보토피아 (기계가 인류를 위해 모든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천국같은 미래)가 되느냐하는 문제가 기술의 발전에만 달려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노동, 교육, 세금 정책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p.26) 그래서 저자는 현재의 세금, 국채, 기술발달 등 다각도로 미래를 조명해본다. 제도와 통계를 보며 로봇 시대가 언젠가 일어날 막연한 미래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길, 준비하고 있는 것들 그러니까 현재의 문제이기도 하단걸 느낄 수 있었다.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오늘날의 직업이 오래 유지되는 지역 혹은 나라가 있을 수도 있다. 나라마다 경제와 기술의 발달 속도와 다르고 주력하는 산업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7억 8,300만 명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쓰지 못하"고 있고, "오래된 기술임에도 (버리지 못하고) 세계 많은 지역에서 여전히" 쓰이고 있는 실정을 보면 자동화가 급속도로 전 세계에 퍼지는게 아니라(p.86-87) 벌어져있는 발전의 격차만큼 늦게 변화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일자리를 얻기 위해 오는 것처럼 가난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몰리는 현상은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란 이야기. 가난은 최첨단시대도 해결하지 못할 난제인가보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저자는 여기에 대해선 다소 비판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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