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미당 서정주의 시 '추천(鞦韆)서'춘향과 이몽룡이 만나는 순간을 그린 이 시는 "저 높은 공중으로 올라가지만, 결국엔 지상으로 내려올 수 밖에 없는 그네의 속성을 이용하여 이상향에 도달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p.111)를 표현한다. 사람은 한계가 있는 존재로 지어졌다. 그 한계를 통해 우리의 전 생애를 주님께 의존하도록 설계되었다.(p.191) 하긴, 요즘 세상에 누가 '한계가 없다'는 말을 믿을까. 제목부터 도전적인 《한계란 없다》는 표지에서 예상할 수 있듯 성경적인 위트가 넘친다. 최근 유행하는 꼰대, is 뭔들, 유행가를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가벼움이 지나치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잠시 청년시절로 돌아간 기분이 들기도 했다. (둑흔둑흔이라고 덧붙여야 할까? 😂)도로시가 먼 길을 달려 마주한 오즈의 마법사는 사기꾼이었다. 보기 좋았던 노란 벽돌 길 끝에서 도로시가 깨달은 건 "집 만한 곳 없다!"(There is no place like home!)였다. 이와 비슷하지만 아주 다르기도 한 예레미야의 고백은 "주와 같은 이 없나이다!"(There is no one like you!)였다. 내가 가는 길 끝에서 난 어떤 고백을 하게 될까?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며 줄기를 곧게 하고 꽃 잎을 키워갔으리라 생각하면 "바람에 흔들리는 그 순간은 보람된 결실로 가는 가장 아름다운 때이다. ... 그 아름다운 시간은 그리스도인의 인생에도 반드시 찾아온다.""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빚어 가시는 주님의 고집과 열심, 주님이 만드신 시간 ... 그 시간 동안 우리는 거칠고 험한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리스도인으로 완성시키겠다는 주님의 의지가 관철된다."(p.37)한 해가 어김없이 시작되었다. 달력의 숫자가 바뀐 것 뿐인데도 새해는 희망을 품게 한다. 올 해는 작년보다 더 나으리란 희망, 기쁜 일이 더 생기길 바라는 소망을 품는 동시에 올 해 내게 닥칠 시련을 난 얼마나 잘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다. 나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주께 굴복하는 수 밖에. 고난의 파도를 잘 넘겨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 까지 이르길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