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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
김새별 지음 / 청림출판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중이야 제각각 다르겠지만 스트레스 없는 사람은 없다. 니가 힘드네 내가 힘드네 겨루는 모습을 종종 보는데 그것만큼 어리석어 보이는 것도 없다. 중요한건 '내가 짊어진 짐이 내가 감당할 수 있을만한 무게인가.'가 아닐까.

"많은 이들이 무언가에 중독된 채 살아가고, 우울증에 시달린다. ... 원인이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보기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만 주먹하고 판단하며 비난한다. "
저자의 목격담(?)에 따르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둘러싸여 편안히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에는 삶의 짐이 버거워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의 사연으로 가득하다. 그럴만도 한게 천수를 누리고 행복하게 세상을 떠나셨다면 가족들도 여한없이 짐을 정리할 수 있겠다. 가족을 떠나보내는 마지막을 타인의 손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사연은 남겨진 이, 떠난 이 모두에게 상처이고 후회이고 아픔이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을까.

"우리는... 행복한 것은 당연하게 생각해서 행복인 줄을 모르고, 괴로움은 원래 삶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서 '왜 나한테먼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원망하고 비관함으로 자신을 파괴한다. 괴로움은 삶에 다달이 지불하는 월세 같은 것이다."
p.153
저자는 유품정리사 일을 하며 보고 느낀 것들을 이 책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모두가 가진 상처이긴 하지만 타인의 아픔을 다루는 책을 읽을 때면 혹여나 남의 상처를 덧나게 만들진 않을까 쓴 저자도 읽는 독자도 조심스럽다. 사력을 다해 달렸고 더는 달릴 힘이 없어 주저앉은 그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힘이 들때면 누구나 주저앉고 싶어지니까.

"정말로 남는 것은 집이 아니고 학벌이 아니고 돈이 아니다. 우리가 사랑했던 기억이다.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내가 죽은 뒤에도 세상 한 구석을 따뜻하게 덮혀줄 것이다."
p.187
남겨진 이의 슬픔과 죄책감은 시간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떠난 이에게서 받은 사랑은 희미해지지 않을 것이다. 이 말에 기대 오늘도 고통이란 월세를 내고 견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