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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슴 뛰고 싶다면 브라질 - 여행과 일상에서 마주한 브라질 소도시의 빛나는 순간들
전소영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완전히
낯선 타지에서 살면 어떨까?"
꿈 속에나 존재하는 생각이 현실에서 이뤄졌다

《다시 가슴 뛰고 싶다면 브라질》 의 저자는 아무 정보도 없는 상황에서 남편을 따라 덜컥 브라질에 떨어졌다. 그것도 5살, 2살 아이 둘과! 상상만으로도 헛웃음이 실실 새어나온다.
내가 아는 브라질이라곤 삼바춤 추는 축제, 브라질국기를 두르고 응원하는 축구광, 사라져가는 아마존, 사탕수수와 커피원두 원산지 그리고 전남친 (ㅋ)정도가 전부다. 중학생 때 잠깐 스쳐간 생애 유일한 외국인 남자친구 덕분일까. 뉴스나 인터넷에서 브라질 소식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저자가 둘러보고 느낀 브라질은 과거의 아픔을 딛고 (외면하는게 아니라★) 오늘을 즐기는 이들의 행복이 가득한 곳이었다.
"모델루 시장에서 나오자 탁 트인 바다가 우리를 반겼다. 바다는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신대륙까지 얼마나 많는 이들을 실어 나르고, 이 땅이 포르투칼로부터 독립하기까지 겪어야 했던 일들을 얼마나 많이 지켜보았을까.
비극으로 끝날 것 같았던 흑인 노예들의 삶은 브라질의 문화를 보다 풍성하게 바꿔놓았다."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흑인들은 언어를 부드럽게 만들고, 식문화를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사탕수수로 만든 주스, 칵테일 #까이삐리냐 . 돼지고기를 검은콩과 함께 끓여낸 #페이조아다 는 옛날 흑인 노예들이 주인이 먹지 않는 부위를 모아 만든 음식이지만 현재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전통요리가 되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전통 무술 카포에라가 생긴 것도, 삼바춤도 아프리카계 흑인들이 만들고 이어온 역사이다. 잊혀지지 않고 문화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흑인 노예들의 역사가 아프기보다 애틋하게 느껴지는 건 #브라질 사람들의 시각 덕분인걸까. 얼마나 많은 아픔을 겪어 보았기에 아픔을 대하는 손길이 따뜻하고 친절할 수 있는걸까. 우리 역사에서도 갈등, 아픔이 뒤안길로 가 추억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