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룡 사냥꾼 -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지구 최고의 전리품을 얻기 위한 모험
페이지 윌리엄스 지음, 전행선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치명적인 죽음과 강인한 생명력을 둘 다 상징하는 공룡은 1억 6,600만년 동안 지구를 지배하다 대량 멸종의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6,600만년 후에는 문화적으로 재기해 명성을 누리고 있다."
p.29 짜집기
지금이야 전세계적으로 공룡화석에 대한 과학적,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제재하지만 미국은 몇년 전까지도 개인간 화석 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몽골이 불법이든 말든 사람들은 판매자의 서류상 절차를 모두 완료했단 말만 믿고 큰 돈을 뼈값으로 지불했다.
미국은 직업적 화석사냥꾼이 렉스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였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무엇을 발견하든 소유권이 땅 주인에게 있으니 (개인이 무엇을 수집하고 판매하든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다.) 우선은 렉스를 발굴할 수 있는 부동산을 소유하거나 임대해야 했다. 그런 다음에는 대체로 완벽한 렉스를 찾아야 했다.(p.237) 도시화된 곳이 많고 초기 자본이 많이 들어서 그랬을까? 화석사냥꾼들은 몽골에서 주로 화석을 발굴했고 이 화석을 미국으로 가져와 비싼값에 팔았다. 고객 중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니콜라스 케이지같은 유명배우도 있었다.

《공룡 사냥꾼》에는 생각외로 아주 많은 화석 사냥꾼들이 나온다. 저자는 이름조차 바꾸지 않은 있는 사실 그대로를 담았다.(덕분에 이름을 검색해서 이것저것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이나믹한 편집이나 과장이 없어 다소 건조해보이기도 하지만 공룡이 가진 이미지로 다소 해소되는 것 같다. 인상깊었던, 아주 유명한 몇 명만 적어볼까?

최초 그리고 가장 많은 공룡 화석을 발견해 과학의 새지평을 연 메리 애닝은 12살 처음 공룡뼈를 발견하고 지질학을 독학하며 평생 화석을 발굴했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어린여자애란 이유로 대우, 보상이 형편없었다고..)
"그녀는 세 개의 플레시오사우르스 종을 찾아냈고 두족류가 먹물을 담아두는 공간을 발견함으로써 동물의 방어 메커니즘을 이해할 길을 터주었다. 또... 익룡류도 찾아냈고, 퀴비에가 멸종을 증명할 ... 스콰롤라자 폴리스폰딜라도 발견했다. ..." (p.266)

몽골과 미국 정부의 환수로 유명세를 떨친 공룡재판의 주인공 T 바타르, 인디아나 존스의 모티브가 된 로이 채프먼 앤드루스는 처음으로 공룡알을 발견했고 일제 강점기에 우리나라까지 건너와 연구했을만큼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 외에도 시오반 스타, 래리 리 ... 5,796개의 공룡 화석으로 화석 박물관을 세운 보일런 부자(父子)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넘친다.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는 실명을 그대로 사용해 구글로 검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책읽고 영상도 보고 사진도 보고.. 부족한 상상력은 이렇게 도움받아 채울 수 있다. 인물과 이야기가 너무 많아 선택과 집중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는데 책을 단숨에 몰아치듯 완독하려는 습관 탓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어쨌든 두툼하니 여유롭게 읽으시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