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바바밤!
세상 모든 엄마라면 이 말을 듣자마자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의 1악장이 머릿 속에 울리리라.
어려서부터 영재소릴 들으며 자란 아이는 엄마의 빛나는 메달이었다. 아이는 배움에 늘 목이 말라 있었다. 엄마가 사교육에 이십년이나 몸담았지만 특별한 사교육은 필요치 않았다.
학교 생활에 매사 적극적이고 능동적이었던 저자의 딸은 학년이 오를수록 학교가 자신이 꿈꾸던 “배움의장”이 되어줄 수 없단 사실에 상처받고 힘들어했다. 성적에 영향을 미치자 조바심이 난 부모가 학원을 보내보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엄마는 결국 아이의 독립과 자아찾기, 행복을 줍기 위해 모든 욕심을 내려놓았다.
부모의 내려놓음은 부모라면 최소 한 번은 겪게 된다. 부모의 욕심이 클수록,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아이를 오래 붙잡을수록 진통만 커질 뿐이다. 하지만 알면서도 놓지 못하는게 부모 마음이다. 더 힘든 길 갈까봐. 진창에 빠져 엉망이 될까봐. 돌이킬 수 없게 될까봐. 걱정이 남산만하다.

동아리 활동, 온갖 프로젝트로 유적지를 탐방해 보고서를 쓰고, 실험과 토론을 기록으로 남긴다. 어른들도 읽기 힘든 인문 서적(서울대 추천도서)을 일주일에 한 번꼴로 읽는다. 평일엔 자정 너머까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수업은 학교에서 학원으로 이어진다.
저자는 “지금 마음이 아니라고 불편을 느껴도 우물 밖의 세상을 모르기에 틀을 깨고 나오기 힘들었다.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은 정해진 룰 속에서 아이가 잘 성장하기를 바랄 뿐이었다.”며 과거를 후회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하는 공부로는 몇 년 전부터 선행학습해 온 아이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 사교육없이 대학에 가는 사례가 TV에 나올 정도로 이젠 드물고 희귀한 케이스가 되었다. 책은 사교육의 문제점을 야무지게 꼬집는다. 물론, 사교육을 하도록 판을 벌린 이들의 잘못이지 그 안에서 노력하고 희생하는 아이들을 지적하는 건 아니다. 학생들은 노력과 인내심을 포함한 많은 시간을 투자한만큼 성과를 내고 보상받는 것이니까.
직장에 있을 때, 서울대생을 기피하는 경향이 부서 내에 있었다. 그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서울대생이 A받는 방법은 교수가 수업시간에 한 말을 그대로 받아 적고 시험에 그대로 제출하는 것이다. 이의는 절대사절. 부서 내 팀장님이 꼭 그랬다. 부장 혹은 임원의 니즈를 그대로 반영할 뿐, 문제를 다른 시각 혹는 폭 넓게 바라보고 적용할 줄 몰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답답해했다.
창의력이란 뿔은 부지런히 갈아 없애고, 암기하는 기술만 연마하는 곳이 학교인지 정말 답은 없는지, 그 안에서 내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행복하게 살기 위한 방도를 찾을 수 있을지 이제 막 시작인 나로썬 막막하고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