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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의 냄새
박윤선 지음 / 창비 / 2019년 11월
평점 :


운동 잘하는 애들이 공부는 못하더라.
맞벌이집 애들은 버릇이 없더라.
어른도 모르는 새
아이들은 제 부모를 쏙 빼닮아간다.

한번쯤은 꼭 만나는...
특정 아이만 대놓고 편애하는 교사.
나 어릴 땐 정말 심했다.
수업시간엔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쉬는 시간엔 불러서 곁에 앉혀두고
머릴 만지고 어깰 쓰다듬으며 옷매무새를 만져주고.
그 아이에게 모난 소리라도 하면
영락없이 불려가 혼났다.
그 선생은 아직도 선생일까?
《수영장의 냄새》를 읽으며
유년 시절의 반갑지 않은 기억들이 떠올랐다.

아무나 따라가다간 큰일난다.
나 어렸을 때, 부모님께 돈을 꾸곤 갚지 않던 지인.
엄마, 아빠가 돈 갚으라고 그랬더니
네 자식들에게 데려다 죽이겠다 협박하던...
한 때 친구였던 사람들 때문에
난 놀이터는 커녕 친구 집도 쉽게 갈 수 없었다.
학교 후문 골목에서 친구들과 마주친 변태시키.
차 타고 가다 길을 묻겠다며 옆에 서더니
버젓이 아랫도리를 까고 있더라.
난생 처음 본 남자 거시기에 난 순진하게도
"이게 뭐야?" 하는데
그 순간 친구들은 "꺄-!" 소리 지르며 뜀박질.
친구들이 뛰니 일단 따라 뛰고
늦게 알았다.
세상엔 이상한 어른이 있단걸.

친구랑 있어도- 집에 있어도-
안전하지 않다.
아이는 부모만 키우는 게 아니다.
온 동네가 키운다는 말이
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절실하게 와 닿는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아이는 그대론데
세상이 아이를 물들이는 거 같다.
슬프게도
반짝 반짝 빛나는 아이를
세상은 가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어른이 된다는건 어쩌면 검게 세상에 물들어 가는거 아닐까.
더는 물들게 없어지면 그 땐 안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