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경비원의 일기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0
정지돈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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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소설을 읽는 행위는 가상의 인물을 상대로 사람을 이해하는 방법을 시뮬레이션, 훈련해보는 과정과도 같다. 대체로 이해가 가능한데 드물게 소설을 읽고 "이 사람은 뭘까?"하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난 한없이 작아진다. 좋게 말하면 겸손해진다고도 볼 수 있겠다. "하. 그래, 모든 사람을 이해하는건 조물주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넌 그냥 받아들여. 이런 사람도 있어." 이 소설이 그렇다. 이 경비원은 뭐지?

 

 

"모르는 걸 견디는 것, 그게 바로 시입니다. 이성복이 말했다. 모름을 모름으로 받아들이는 것! 앎의 국면으로 사태를 전환하지 않는 것!

다시 생각해도 독서 모임을 그만둔 건 잘한 일이다."

'경비원'하면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다. 남색 점퍼, 한 손엔 후레시, 푸근한 인상, 희끗하고 단정한 머리카락,연륜이 느껴지는 주름 등 ... 《야간 경비원의 일기》 속 경비원은 다르다. 나이가 젊고, 몸이 날렵하고, 하는 일도 경호원에 가깝다.

일기도 나의 생각과 다르다. (내가 읽기엔) 굳이 쓸 필요가 없어 보이는 이야기도 있다. 쓸데없이 자세한 날도 있고, 뜬금없이 기사를 스크랩해 놓은 날도 있다. 내 일기도 그런가? 내 포스팅도 그렇겠지? 남이 보기엔 쓸데없고, 뜬근없고, 가끔 공감가고?

 

 

"누군가 나를 좋아하는 게 기적같은 일이다. 그런데 왜 나는 상대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속이 상할까. 내가 덜 된 인간이라서 그런가. 우리는 무관심에 익숙해져야 할까. 만일 그렇다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다. 무관심에 익숙해지기. 외톨이가 될 준비를 하기."

소설 속 사람이라 다행이다. 나 때문에 진짜 상처받진 않을테니까. 나도 그래야할텐데.. 알면서도 쉽지 않다. 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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