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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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날 때부터 쭉- 바보였다. 그를 키운 아빠도 말이 느려 찾아간 발달재활센터에서도, 학창시절 학교 선생님들도 모두가 그를 바보로 여겼다. 빅터가 바보라는데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


빅터는 어려서부터 말을 더듬었고 자기 주장을 당당하게 이야기할 줄 몰랐다. 어눌한 말투와 행동 때문에 '바보'라 놀림 받았지만 빅터가 바보가 된 건 그의 탓이 아니다. 어른 탓이 크다. 그의 아빠도 학교 선생도 빅터를 바보라는 틀에 아이를 가둬 키웠다. ㅠ

 

 


 "빅터는 바보로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도 바보에게는 어려운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가져오라는것을 가져다주고, 옮기라는 걸 옮기며 시키는 대로 하면 됐다. 간혹 실수를 저지르거나 사고를 쳐도 사람들은 '바보가 그럼 그렇지'하고 잘들 넘어가주었다." (P.66)

 

학교를 졸업하고 아빠 정비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던 빅터는 어느 날 우연히 한 광고를 봤고, 그 광고로 인해 인생이 180도 바뀐다. 광고판에 있는 수학 문제를 푸는 바람에 대기업에 입사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세상 든든한 회장님 빽으로!! 로또같은 운이 따로 없다.

 

 

하지만 학교 생활도 어렵게 마친 그가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성과는 어떻게 낼지, 평사원들이 보는 편견과 회장의 기대라는 압박을 이 바보가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걱정 스러웠지만 동시에 바보인게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겠단 묘한 기대심도 들었다.

 

기대할 만도 했던건 바로 이 이야기가 실화이기 때문이다. 국제멘사협회 회장이었던 빅터 세리브리아코프는 실제로 17년 동안 자신이 바보인 줄 알고 살았다. (선생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한지!!)

세상 모두가 바보라니 자신이 당연히 바보인 줄로만 생각하고 믿었던 빅터, 다들 못난이라 놀리지만 빅터의 아름답단 진심어린 말 한마디로 알을 깨고 세상에 나온 로라의 이야기가(로라의 이야기도 실화라고-) 아프지만 아름답다.

 

 


"아, 그래 우리 못난이, 말 잘했다. 꿈이라... 그럼 피겨 스타가 되겠다고 시작했던 스케이트는? 테니스도 라켓 몇 번 휘두르지 못하고 그만뒀지 아마? 그리고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며 배운 피아노는? 그 꿈은 어디 간거냐? 오천 달러나 되는 피아노를 사줬더니 얼마 못 가서 일주일에 한 번 칠까말까 하더구나." (P.34)

 

사람을 바보 혹은 천재로 만든건 '말'이었다.
말의 힘이 대단하다 대단하다 하지만 이토록 긴 세월 자신을 바보로 믿게 하다니. 반대편에 선 누군간 못난이 컴플렉스에서 벗어나게 하다니. 말의 두 얼굴이 놀랍다.

(그러고보니 표지도 두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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