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5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김연경 옮김 / 민음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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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을 하고 그에게 남은건 죽고 싶을만큼 괴로운 고통뿐이었다. 자신의 이론, 예측과는 정반대의 생활이 이어졌고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로 자살과 자수를 시도한다. 하지만 00다리에서 한 여인이 투신자살 하는 것을 목격하고(2부 307), 말에 짓밝힌 신사를 구하는(2부 318) 등의 일을 겪으며 계속 실패한다.



"‘나의 행동이 무엇 때문에 그들에게 그토록 추악하게 여겨지는 것일까?’... 그자들은 그 걸음을 견뎌 냈고 그랬기에 그들은 옳았던 반면 나는 견뎌 내지 못했고 그랬기에 나는 스스로에게 그 걸음을 허용할 권리가 없었던 것이다. 바로 이 점, 즉 그것을 견뎌 내지 못하고 자수했다는 점에서만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에필로그 488)


라스콜니코프는 재판을 받고 감옥에 가서야 비로소 양심의 평안을 얻는다. 놀라운건! 감옥에서 죄값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로쟈에게 수감생활은 벌이 아니었다. 그에게 벌은 죄를 지은 순간부터 죄를 고백할 때까지. 즉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했던 고통의 시간이었다.
읽는 나 조차도 삭신이 쑤시고 덮은 책을 다시 펼치기가 버거웠을만큼 괴로운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돌이켜보면 꼭 필요했던 '뜸'이 드는 순간이었다.('철'이 드는 것과는 아주 다른..)


"젠장! 민중은 술이나 퍼마시고, 교육받은 청년들은 무위에 시달리며 실현할 수 없는 꿈과 몽상으로 타들어 가다가 이론의 불구가 됩니다." (6부 377)


로쟈는 불구였기에 고침받을 수 있었고 죄인이었기에 구원받았다. 죄가 있어야 구원이 있다는 이 변증법 앞에서 희망을 보는건 내가 죄인이라서겠지.



+
소설은 여러모로 기독교적 세계관이 뚜렷하다.
로쟈의 분신같았던 주변인물(소냐는 창녀이자 지혜와 구원을 상징하는 여성, 라주미힌은 로쟈의 이성을 담당하는 절친, 루진은 뜻이 웅덩이의 썩은 물이라나.), 장소도 모두 의미있었는데 .. 나중에 다시 읽고 정리할 기회가 과연 있을까... 싶지만 일단 제목 끝에 '로쟈편'이라고 달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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