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 김소울 박사의 미술심리치료 에세이
김소울 지음 / 일리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은 말이 오가고 나면 나는 꼭 그에 비례하는 혼자만의 시간과 침묵이 필요하다.

복닥복닥했던 명절이 지나고,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한 내게
《오늘 밤, 혼자 나는 에게》는
좋은 맘동무가 되어 주었다.

 

 

 

내가 받은 상처를 가라 앉히고,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섭섭한 마음이 들게 한 일은 없었는지 곱씹고 되돌아보다보면 마음이 무겁고 괴로워지기 일쑤다. 이럴 때 통증을 가라앉히는 좋은 방법은 상대의 입장이 되어 이해하거나 빨리 잊는 것이다.

이 책은 둘 다 가능하다. 공감가는 이야기를 읽으며 이해하고 위로받고, 남 얘기에 빠져들어 읽다보면 걱정은 흐려진다.


"세상을 내 뜻대로만 하며 살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정 부분 속마음을 감추고 고통을 감수하며 매일을 살아간다. 어느 시대든, 어느 곳이든 삶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심지어 죽음에 내몰려 그 상황을 회피하고 싶지만 속마음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도 있다."

 

 

 

프랑스 신고전주의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그림의 좌측엔 호라티우스 삼형제(로마)로 쿠리아티우스 삼형제(알바)와의 결투를 앞두고 아버지로부터 칼을 넘겨 받으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고, 우측엔 이 비극을 애통해하는 여인들이 있다. 한명은 알바에서 시집오고, 또 한명은 알바로 시집갈 예정인 여인으로 이들은 누가 이기든 지든 가족을 잃게 된다.

가족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건 호라티우스 삼형제 또한 이 상황을 모를리 없다. 용맹스럽고 당당하게 팔, 다리를 뻗어 보이지만 자세와 달리 붉어진 귓볼과 광대에서 애써 감추고 있는 슬픈 마음이 엿보인다.

남자라서, 전사라서 마음을 숨겨야 하는 삼형제를 보고 있으면 난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든다. 동시에 남편이 많이 떠오른다..

저자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바쁜 하루가 마무리될 즈음 야식이 끊임없이 땡긴다면 누군가와 마주앉아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싶어하는건 아닌지 나를 돌아보라 조언했다. 새삼스럽게 남편과 오붓하게 앉아 잘 차려진 음식을 먹고 싶단 생각이 든다. 야식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