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으로 본 세계사 - 판사의 눈으로 가려 뽑은 울림 있는 판결
박형남 지음 / 휴머니스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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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조명할 때, 특정 '사건'이 어떻게 '결론'지어졌는지에 관해서만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과정'까지 머릿속에 남는 경우는 드물다. 재판 또한 마찬가지. '판결'이 중요하기에 어지간해선 과정에 관심을 갖지 않는데 《재판으로 본 세계사》는 그 '이면'도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을 쓴 티가 곳곳에서 엿보였다. 나와 다름을 받아들이는 '관용'이 사회적 개념으로 자리 잡은지 백 년이 넘었는데 나도 사회도 아직은 요런 게 어색하다.

 《재판으로 본 세계사》는 소크라테스 태그를 달고 지금도 널리 쓰이는 "악법도 법이다."의 진실부터 사회를 변화시킨 혹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기념비적 재판을 통해 인류사를 조명하고 있다. 잘한 거 말고 잘못한 거. 반성할 거 위주로-  

귀족과 평민으로 갈리던 세상이 평등해져가는 과정 중에 있었던 갈등과 각자의 입장(귀족이 한 일과 평민들이 요구한 것)을 통해 혁명이 꼭 무력과 피로만 이루어진 건 아니란걸, 찰스 1세가 반역으로 단두대에서 처형됨으로 세상이 달라졌음을, '국가'의 주권과 의미가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놀라운 판결도 있었다. 

 

 

역사는 승자의 입을 통해서만 전해져 패자의 이야기는 좀처럼 듣기가 어렵다. 저자는 카탈리나 재판을 통해 카탈리나는 물론 키케로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도 이야기해주는데 키케로의 말발에 밀려 반역으로 사형된 카탈리나가 어찌나 짠해 보이던지.

기독교가 과학 발전을 저해한 반면 자본주의 발전에 공헌한 바는 큰 것처럼. 사건이 하나라고 진실까지 하나인 건 아니란 걸 그 진실이 아주 상반될 수 있고 반대편의 입장도 소중하단 사실을 이렇게 또 하나 배웠다. :)

역사를 바라보는 판사의 관점이 궁금하다면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게 아직 서툴다면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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