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위안 -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
보에티우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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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에티우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있는 동안 《철학의 위안》 을 썼다. 그는 결국 누명을 벗지 못했고, 이 책은 그의 유작이 되었다.

분노와 복수심, 억울함을 토해내도 모자랄 판에 철학, 위안이라니. 도대체 어떤 내공, 생각을 가진 사람인걸까 궁금했다. 신화인 줄 알았던 보에티우스의 이야기가! 인용구로만 보던 조각난 글이! 눈 앞에 있다니 읽는 내내 꿈 속을, 그 시대를 걷는 느낌이 들었다.


 
《철학의 위안》 은 철학이 보에티우스의 스승이 되어 그의 여러 의문에 답을 준다. 스승은 여자이자 신이고, 둘의 대화에 시가 더해져 고전 특유의 우아하고 고급스런 글이 되었다.

읽기 전엔 어려울 거라며 생소한 단어가 보여도 당황하지 말자 스스로를 다독였다.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에 대한 믿음도 있기에 선뜻 용기가 났는지도 모르겠다.

 

 

 

 

 

 




“하늘은 햇빛이 쨍쨍 비치는 밝은 대낮을 선물했다가도 어두운 밤으로 대지를 덮어 버리기도 하고,
세월은 지면을 꽃과 열매로 뒤덮었다가도 살을 에는 듯한 추위로 지면을 얼려 버리기도 하며,
바다는 잔잔하고 평화로운 표정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다가도 폭풍우를 일으켜 거친 노도로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그 모든 것들을 받아들인다. ...
네가 원한다면, 내가 너를 가장 높은 곳으로 올려주마.
하지만 내가 원할 때에 너를 가장 낮은 곳으로 곤두박질치게 만든다고 해도, 너는 그것을 불공평하다고 불평할 생각은 하지 말아라.
그것이 내가 네게 내거는 조언이다.

 

 

 

 

“용사가 전쟁터에서 적군의 함성소리를 들을 때마다 성가시다고 불평하는 반응을 보여서는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혜로운 자는 운명과 싸움을 벌일 때마다 그 싸움이 힘들다고 불평하는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이나 난관은, 용사에게는 자신의 영광을 드높일 기회가 되고, 지혜로운 자에게는 자신의 지혜를 더욱 갈고 닦을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운명의 여신이 자신에게 정해 준 운명에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아직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알지 못하고, 겪어 본 사람은 몸서리를 치는 사연이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다.”



인생의 깊은 의미를 통찰해낸 보에티우스.
그 만큼의 통찰까지는 아니지만 악인을 왜 불쌍히 여겨야 하는지 이해가 된 것 만으로도 나는 만족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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