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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윈 돼지의 비밀 - 심리학자가 밝혀낸 다이어트의 진실과 12가지 현명한 전략
트레이시 만 지음, 이상헌 옮김 / 일리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다이어트의 개념을 새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몸무게를 줄여 가능한 한 얇고 가벼운 몸을 만드는 의미로 쓴다. 나도 첫아이를 출산하기 전까지는 마른 몸은 마른 몸을 유지하고, 살찐 사람은 어떻게든 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만은 인류(?)의 적이라는 말을 그냥 아무 의심 없이 믿었다.
하지만 출산 후, 체력의 한계에 부딪치며 무조건 마른 몸을 원할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당시 난 아이를 키우기 적합한 몸, 체력을 만드는 게 급선무였다. 이러다 내가 먼저 갈 수도 있겠구나 싶었을 만큼 절박했다.(만, 이웃분들은 아시다시피 첫아이 키우기는 내게 더 큰 시련을 위한 초석 다지기 수준이었다.ㅎ)
어쨌든, 사람마다 개성이 다 다른 것처럼 체력, 체격도 각자에게 혹은 생활에 맞는 적합한 사이즈가 있단 걸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고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진 저자를 만나 반가웠다.

저자는 우리 ‘유전자에 설정된 몸무게 범위’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 몸이 유전자에 각인된 적정 범위를 벗어나면 생체 시스템이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익히 아는 이야기다. 실제로 다이어트 중일 때, 음식이 눈에 띄면 우리 뇌는 평소보다 음식을 더 잘 알아차리고, 주의를 기울이고, 더 끌리는 데 이 또한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몸과 머리가 생존권을 두고 치열하게 싸우느라 그렇게 다이어트가 힘들었나 보다.
“이상적인 몸무게가 되도록 살을 빼고 5년간 유지하는 것이 비만 ‘완치’에 관한 기준이라면, 비만보다 암에서 완치되는 게 더 쉬울 것이다.”
비만인 사람들이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이상적인 몸무게를 목표로 다이어트를 시도해 대부분은 만족할 만큼 체중을 줄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다이어트를 성공했다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다시 찌는 경우도 허다했는데 2년 내 23%가, 2년 후 83%가 감량한 체중보다 살이 더 많이 찐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다이어트 회사의 잘못도 다이어터의 잘못도 아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살을 빼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다이어트의 키포인트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