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오토바이는 가버립니다.
달력을 얻게 된 단이는 집으로 와서 달력을 봅니다.
그런데, 달력이 이상합니다. 월만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지 날짜는 뒤죽박죽입니다.
단이는 오토바이에게 화가 납니다.
다음 날 단이가 일어나니 온 몸이 땀에 젖어 있습니다. 분명 추운 겨울이었는데, 여름입니다. 그러고 보니 단이는 분명 5학년이었는데 벌써 6학년 여름입니다.
단이는 오토바이가 준 달력을 봅니다.
이렇게 단이는 시간의 달력을 사용하게 됩니다.
다섯 번만 사용할 수 있다는 그 시간의 달력.
보통은 과거로 가거나 한번만 가능하거나 어디로 빨려들어가거나 그러는데 이건 다섯 번이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이는 시간의 달력을 통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가는 남자아이도 만나고 그 남자 아이를 위해 시간의 달력도 사용하게 됩니다.
매일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시간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하지요.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시간을 잘 사용하고 있는가?
저는 그리 잘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단이의 엄마처럼 초단위로 쪼개서 나의 시간을 사용하지도 않고 매일 같은 일을 하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선물로 받은 다이어리와 스케줄러는 항상 처음에만 적혀 있고 나중에는 깨끗합니다.
매 해가 바뀌면 이제부터는 좀더 알차게 살아야지 하면서 계획만 세울 뿐 실천은 그냥 그 때 뿐이었던것 같아요.
만약, 내게 시간의 달력이 주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사용할까? 정말 오랫동안 생각했어요.
내가 사과하고 싶은 일이 있었던 그 시간으로 가서 절대 그런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내가 잘 알아 들을까라는 의문도 들더라구요.
왜 영화같은데서 보면 그 시점의 나와 만나면 안되고 그런거 있잖아요.
'백투더퓨쳐'에서 보면 사진이 바뀌고 그러면서..ㅋㅋ
그러고 보니 '백투터퓨처' 정말 재미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나는 어디로 갈까?
수험생인 나에게 가서 '제발 좀 열심히 해라'라고 하고 싶어요.
그 때 좀 열심히 했으면 결과와 상관없이 후회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그리고 미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살짝 두려운 생각도 들더라구요.
미래의 내가 내가 생각한 내가 아니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 아이의 미래도 궁금한데 내가 그 미래로 간다고 무얼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미래를 알기 위해 점 같은 것을 보잖아요. 그런거랑은 좀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진짜,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면 정말 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길까라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단이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지금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을 잘 사용하자입니다.
여태 시간을 잘 사용하지 못한 저이지만은 제게 주어진 이 시간들은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잖아요.
매일 마시는 공기처럼 항상 필요하지만 소중함을 모르는 그런 존재인것 같습니다.
같은 시간도 어떤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나와 가족을 소홀히하면서 시간만 중요하게 생각하면 안되겠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그 시간만큼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시간을 잘 쪼개어 사용하려합니다. 새것 같이 깨끗한 2021 다이어리도 꺼내어 나의 하루와 계획을 정리해 나간다면 헛되이 버리는 시간이 줄어들것 같아요.
천천히 하나씩 하다보면 점차 나아지겠지요.
남은 올 해는 잘 사용해야겠어요.
[#시간의 달력]과 아이들의 마음도 읽고 아이와 함께 시간의 중요성도 이야기 나누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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