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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맨! 삼분이를 지켜 줘 - 바른 인성 책임을 다하는 마음 ㅣ 처음부터 제대로 15
선자은 지음, 이경석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7년 1월
평점 :
요즘 아이들 뿐 만 아니라 어른들도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책임이란 무엇일까요? 그냥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로만 책임감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을까요?
여기 우리의 친구 해우가 있습니다.
해우는 어떠한 사건을 통해서 책임감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지 지금부터 만나 보시겠습니다.

처음 이 책을 만나면서 너무나도 친근감있고 자꾸 보고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표지의 그림을 보시면 제가 어릴때 좋아했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그림들이 있습니다.
로보트 태권V 의 깡통로봇과 태권V를 합쳐놓은 듯한 로봇과 여자친구들이 좋아했던 사랑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세일러양을 연상케 하는 여자친구와 깡통로봇의 주인공인 철이와 비슷한 남자친구가 등장합니다.
저는 어릴때 로봇찌빠를 좋아했었는데요, 로봇찌빠처럼 재미나게 그린 그림이어서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그림을 설명하며 저의 어릴적 이야기를 내어 놓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이들과 같은 나이로 간듯 이야기를 하니 저희 아이들도 좋아하더라구요..^^
이 책은 초등교과연계도서이기도 합니다.
3학년, 4학년,5학년 도덕교과연계네요.

주인공 해우는 1학년입니다.
해우는 여느 1학년과 마찬가지로 개구장이인 듯합니다. 유치원과 달리 학교생활이 여러 규칙과 숙제와 해야 할일들이 많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친구와 장난치며 선생님께 혼도 나고 선생님을 무서워할 줄도 압니다.
그리고 삽화를 보시다보면 느끼시겠지만 각 캐릭터의 얼굴모양이 참 재미납니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는 '1인 1역'을 정하자고 하십니다.
반 친구들 모두가 자기가 할 일을 하나씩 정해서 그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해우는 하기가 싫습니다.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처음에는 어렵고 하기 싫을 지 몰라. 하지만 나중에는우리 반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게 얼마나 뜻깊고 재미있는 일인지 알게 될 거야." 라고 말씀 하십니다. 하지만 해우는 속으로 투덜거립니다.
여러 역할이 정해지기 시작합니다.
청소, 걸레질, 책장 정리 등 하나 하나 정해져 가지만 해우는 좋아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손을 들지 않습니다. 남은 것은 힘든것들만 남아갑니다. 해우는 우유나르기나, 청소, 쓰레기통 비우기같은 힘든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분가꾸기에 손을 번쩍 듭니다.
우리 반은 화분이 세 개 밖에 없어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합니다. 5명이나 손을 들을 가위바위보로 결정하기로 합니다. 마지막까지 남은 해우는 가장 좋아하는 송아와 겨루어야 합니다. 송아는 예쁘고 마음 착한 친구여서 유치원서부터 남자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다시 해우와 송아의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해우의 승입니다.
송아의 실망한 얼굴을 보니 미안합니다.
이제부터 해우의 1인1역은 '화분 가꾸기'입니다.
해우의 친구인 연호가 해우에게 "화분맨"이라고 놀립니다.
해우와 연호는 화분맨 놀이를 합니다. 그 때 송아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들립니다. 달려가 보니 송아가 금방이라고 울것같은 얼굴로
"화분이…… 일분이가 ……."
화분이 깨진 줄 알았는데 멀쩡했어요. 그런데 화분이 축 늘어져 있고 잎은 누렇게 변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싱싱하게 초록색이었던 일분이었는데 일분이가 죽은 것입니다.
친구들이 해우에게 쏘아붙입니다.
"야, 강해우! 너 물은 준 거야?"
해우는 화분맨이 된 첫 날 물을 주고 여태 한 번도 주지 않았습니다. 연호가 얼른 물을 주라고 속삭입니다.
이 부분에서 아이들과 이야기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내가 맡은 화분이 죽어 버렸을 때 어떤 기분일까,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반에 해우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등을 이야기 해 볼 수 있겠습니다.
해우는 남은 이분이와 삼분이에게 물은 줍니다. 해우는 그 날부터 학교에 오자마자 무조건 화분에 물을 듬뿍듬뿍 주었습니다. 그 후 한 일주일쯤 되었을 때, 연호가 해우를 부릅니다.
"화분맨, 이리 와봐. 이분이가 죽었다."
이분이는 약간 기다란 잎이 달린 다육이 식물인데, 잎이 하나같이 썩어 있습니다.
해우는 다리에 힘이 풀려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았습니다.
해우의 머릿 속은 아마도 많은 생각이 오고 갔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도 화분을 키우다 보면 잘 키운다고 나름 보살폈는데 생각 같이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식물을 잘 키우는 분들을 보면 너무나 부럽습니다.
해우도 아마 식물을 살리는 병원이 있다면 그 곳에라도 보내고 싶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해우는 선생님의 무서운 얼굴과 친구들은 술렁이는 소리에 소리칩니다.
"이번에는 물을 많이 잘 줬단 말이야!" 해우는 억울한 듯 이야기합니다.
선생님은 화분에 붙여 놓은 쪽지를 잘 보았는지 물으십니다.
사실 해우는 쪽지에 화분 기르는 법이 쓰여있는 것은 알았지만, 제대로 읽어 본 적은 없습니다. 그냥 물 듬뿍주고 햇빛 잘드는 곳에 두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야 쪽지를 봅니다.
선생님은 야단치거나 벌을 주지 않으십니다. 해우는 삼분이를 끝까지 키우겠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래, 좋아. 한번 맡은 일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해우는 어떤 마음일까요?
해우는 쉬는 시간에 삼분이에게 달려갑니다.
삼분이를 기르는 방법은 좀 복잡합니다. 해우의 머릿 속은 복잡합니다. 가장 어려운 문제는 벌레입니다. 해우는 빈 교실에 혼자 쪼그리고 앉아 삼분이에게 꼬인 벌레들을 잡습니다. 엄마가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했던것도 무슨말인지 이해가 갑니다.
그냥, 쓰레기통을 비울까? 삼분이가 죽으면 어쩌죠? 해우는 이런저런 고민에 빠집니다.
"화분맨, 화분맨."
어디서 해우를 부릅니다.삼분이가 살아서 해우를 부릅니다. 해우에게 거래를 하자고 합니다.
"식물을 살리는 마법의 계약 말이야. 간단히 설명하자면, 내가 마법을 써서 살아나는 거지. 단, 대가는 제가 치러야 해. 네가 화분을 돌보는 책임자니까."
해우는 화도 났지만 삼분이와 계약을 합니다. 대가가 무엇인지 물어보았지만 삼분이는 이야기 해주지 않습니다.
아이들과 만약 해우라면 계약을 했으까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볼 수 있겠습니다. 계약이 무엇이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보고 그것의 대가가 어떤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다음 날, 해우는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삼분이에게 갑니다. 정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삼분이는 정말 오동통하고 싱싱하게 살아나 있었습니다. 어제의 힘없는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말입니다.
해우는 어떤 대가를 치뤄야 할까요? 삼분이의 마법은 끝까지 지속 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해우의 진짜 마법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해우의 마법 어떤 것인지 궁금하시죠?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책임감과 최선을 다하는 마음,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화분이나, 작은 물고기, 강아지나, 고양이, 햄스터, 앵무새등 집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애완동물이나, 식물들을 키워 본 경험은 있을 것입니다. 말을 할 수 없는 생명이다 보니 키우는 사람이 습성과, 특성을 잘 알아야 잘 키울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것, 꼭 해야 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들을 잘 알아보고 키워야 건강하게 잘 키울 수 있는 것같습니다.
식물과 대화도 하고 동물과 대화도 해보는것 그것을 교감이라고 하나요? 그 친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살펴 보살핀다면 그 친구들도 그 만큼의 사랑을 알고 보답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모든것이 어떤 일이든 스스로 책임을 맡아서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 최선을 다 한다면 과정은 힘들수 있지만 그 결과는 매우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또 반대로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 결과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것도 함께 배우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책 속의 해우도 이런 기쁨을 느껴보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든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들은 해우는 이제부터 화분박사가 될 것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것을 다른사람과 거래를 할때 신중해질 것같다고 합니다. 본 인들도 내가 맡은 일은 어떤 것이든 핑계를 대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합니다. 누군가와 거래를 할때도 잘못 되었을 경우도 생각해 보고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할 것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식물도 생명이니 예쁜 말도 들려주고 자주자주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지면 더 잘 자랄 것 같다고 합니다.
저도 저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은 격려해주고 좋아하는 말도 많이 해주고 싫어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살피면 아이들도 건강하고 바르게 잘 자랄것이라 생각됩니다. 아이들과 즐거운 대화 즐거운 육아로 엄마아빠도 건강하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잘 자라리라 생각됩니다.^^
또 읽으면서 생각난 책은 키위북스의 [내 꿈은 방울 토마토엄마]입니다. 진로에 관한 책이지만 주인공이 식물을 통해서 해야 할것을 스스로 찾아가며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내는 것이 비슷한 것이 읽는 내내 아이들이 꼭 읽으면 좋겠다 했던 책인데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재미난 이야기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개성넘치는 그림으로 아이들이 금방 읽고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책입니다. 나도 모르게 'ㅋㅋㅋ' 하고 있답니다.
특히 인물의 얼굴 모양을 꼭 살펴보세요. 아이들이 더 재미나 합니다. 책의 몰입도도 좋은책이니 아이들과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개구쟁이 해우와 삼분이 기대하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