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 - 소비자를 위한 유기농 가이드북
백승우 외 지음 / 시금치 / 201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농사꾼이나 소비자나 모두 채소의 모양과 크기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습니다. 그렇다 보니 아무리 유기농이라고 해도 유기물을 많이 쓸 수밖에 없지요. 이는 서로 손해 보는 일입니다. 질소를 지나치게 많이 먹고 큰, 소비자가 좋아하는 '크고 좋은 채소'는 질산염을 많이 함유하게 돼요. 말하자면 소비자는 잘못된 기준을 가지고 있어서, 농산물을 살 때 뒤적뒤적해서 몸에는 가장 안 좋은 걸 가장 좋다고 여기고 골라 가는 거지요. 농사꾼은 뻔히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리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있지요. 벌레 먹고 작고 못생긴 걸 드리면 싫어하니까. 꼭 소비자 책임이랄 수도 없고 생산자 책임이랄 수도 없지만 우리는 이런 모순된 유기농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순을 인정하고, 모순을 극복하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 머리를 맞대고 궁리해야겠지요. '소비자'의 욕구를 다 채워주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79

"유기농업이란 '생물 다양성', '생물학적 순환', '흙의 생물학적 활성화'를 통해 농업 생태계의 건강을 증진, 강화시키는 총체적 생산관리 체계. 95

농부는 먹을거리를 거두는 일만이 아니라 늙어 죽어가는 모든 생명을 거름으로 살려서 새 생명의 밑거름으로 만드는 존재이다. 농부가 아니고서는 누구도 할 수 없는일이다. 2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